드미트로 흐레시코
Korean Premiere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되면서 전쟁을 피해 도망친 수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우크라이나 서부 우즈호로드에서 피난처를 찾았다. 감독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고향을 잃어버린 이들과 함께 연극 ‘리어왕’을 무대에 올리기로 결심한다. 이 공연은 전쟁이 벌어지는 세계에서 목적을 찾도록 돕고, 여러가지 질문에 직면하게 한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수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서부 우주호로드 지역으로 피난을 왔다. 이곳의 한 연출자는 실향민과 함께 연극 <리어왕>을 무대에 올리기로 한다. 이 시국에 왜 연극을 준비하며, 미친 왕의 망한 집안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은 왕의 잘못된 판단을 도화선으로 쇠락해 가는 왕가의 이야기이자 탐욕스러운 자식들의 배신으로 미친 왕이 뒤늦게 진정한 사랑과 삶의 가치를 깨닫는 이야기다. 연출자에 따르면 리어왕과 실향민들 모두 가진 것 전부를 잃고 고향 밖으로 내쫓겼고, 삶을 이어가기 위한 사랑을 다시 찾아야 하는 존재들이다. <리어왕>에서는 결국 진실한 사랑을 아는 유일한 존재인 막내딸 코델리아가 죽고 리어왕 역시 비통하게 숨을 거둔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잃은 뒤에도 주어진 시간을 감사하며 자기 일과 역할을 찾는 실향민들의 이야기는 모두의 죽음으로 끝날 필요가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될 것이다. 연극에 참여한 이들은 카메라 앞에서 무너진 건물을 걸으며 슬픔을 꺼내어 공유하고, 연극 역시 무대 위아래에서 슬픔을 꺼내어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그것은 서로 보듬고 공감하는 사랑의 행위로서 우리 삶을 지탱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드미트로 흐레시코Dmytro HRESHKO
드미트로 흐레시코는 2018년부터 다큐멘터리를 공부하고 제작했으며 그의 첫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2019년 우크라이나 서부 우즈호로드의 카르키프 시각예술학교(Kharkiv School of Visual Arts)의 다큐멘터리 과정인 시네마랩(CinemaLab)에서 두 달 코스를 완료했다. 국제 워크숍과 피칭에 정규적으로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