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조직위원장, 경기도지사 김동연입니다.

다큐멘터리를 사랑하는 관객 여러분, 진실을 기록하고 세상과 소통해 오신 제작자와 영화인 여러분께 1,420만 경기도민과 함께 뜨거운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분단과 대결의 상징이던 DMZ를 평화와 공존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문화적 실천입니다. 다큐멘터리가 전하는 다양한 현실의 이야기들은 DMZ를 평화의 상징으로 재창조하는 힘이 되어왔습니다.

올해는 50개국 140여 편의 다큐멘터리가 이곳 파주와 고양에서 출발해 김포, 수원, 성남, 포천, 화성 등 도내 5개 도시로 더 많은 관객의 곁을 찾아갑니다. 영화를 통해 도시와 도시를 잇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며, 평화에 대한 ‘공감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영화제의 외연이 넓어졌습니다. DMZ의 평화가 더 이상 경기 북부나 특정 지역만의 과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일상과 삶의 문제임을 보여주는 뜻깊은 진전입니다.

DMZ는 지금 평화를 향해 조용히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했던 대북 확성기와 대남 확성기가 철거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 역시 평화를 향한 변화의 흐름에 함께하며 더 큰 평화의 토대를 다지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평화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경기도는 DMZ를 사람과 자연, 한반도와 세계 모두를 위한 생태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영화제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지켜온 평화의 가치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여는 힘이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를 찾아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부조직위원장, 파주시장 김경일입니다.

분단의 경계 위에 선 땅, DMZ.
그곳에서 다시, 진실을 비추는 다큐멘터리가 시작됩니다.

오는 9월 11일부터 7일간 펼쳐지는 이번 영화제는
전쟁과 평화, 환경과 생명, 노동과 인권이라는
시대의 본질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카메라는 현실의 이면을 비추고,
관객은 그 기록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개막식 무대를 열고,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시민 여러분이 일상 가까이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도록 CGV파주야당에서 본 상영을 준비했습니다.

파주시는 영화제를 찾는 모든 분들이
편안하고 깊이 있는 경험을 누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함께하겠습니다.

끝으로,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헌신해주신
김동연 조직위원장님, 장해랑 집행위원장님,
그리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위가 쉬이 가시지 않는 늦여름,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가 함께 만들고 싶은 내일을 먼저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 걸음 더

지난여름, 지구는 기후 재난으로 인한 폭염과 홍수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세계는 탐욕과 이기로 광란의 전쟁을 이어갔고, 수많은 생명이 학살과 기아로 우리 눈앞에서 죽어갔습니다. 정치는 진영으로 갈리고, 심화한 불평등은 혐오, 차별, 폭력을 낳았습니다. 고통과 눈물이 가득한 이 절망의 시대에 감히 누가 희망을, 역사의 진전을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 다시 이 엄혹한 시대 앞에서 다큐멘터리와 다큐멘터리 영화제의 명제와 시대정신을 생각합니다.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을 ‘우리가 살고 싶은 하루’로 정했습니다. 소박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멀고 먼 길을 꿈꿉니다. 꿈꾸며, 우리가 함께 실현해야 할 생명공동체를 그립니다.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제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50개국 143편의 영화를 엄선했습니다. 특별전은 ‘프레데릭 와이즈먼 전작 회고전’ 45편 상영으로 넓어졌고, 3년째인 ‘비(非) 극장 상영 프로그램-자연의 얼굴’은 깊어졌으며, 한해 한국의 대표 다큐멘터리를 통해 시대의 담론을 조망하는 ‘크리틱스 초이스’로 새로워졌습니다. 모두 오직 우리 영화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시대를 통찰하고 내 삶을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영화제의 두 주인인 시민과 제작자를 위해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우선 2년째인 ‘도민의 삶 속으로’를 실천하기 위해, 영화제는 ‘경기 북부 DMZ 접경 도시와 시민을 기반으로 한 영화제’란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메인 상영관을 고양시 메가박스킨텍스와 CGV파주야당으로 확장하고,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비(非) 극장 상영 프로그램- 자연의 얼굴’전과 파주 갤러리그리브스 전시관의 애니메이션 ‘역사를 그리다’ 특별상영으로 그 방향성을 분명히 했습니다. 나아가 영화제의 스페셜 프로그램인 ‘DMZ다큐 로드’, ‘DMZ Docs 플러스＋’와 연결해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연중 기획 ‘기획상영회’, ‘공동체 상영 지원사업’과 연계해 영화제와 시민과의 접점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제작자와 함께’를 실현하기 위해서 DMZ Docs 인더스트리 체제를 혁신했습니다. 기획-제작-후반제작 등 제작 단계별로 제작 지원체계를 재설계하고, 신진 창작자를 위한 단편 제작 지원, 해외 공동제작 지원을 신설해 명실상부한 제작 지원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이와 함께, 제작지원과 연계한 교육 기능과 해외 시장진출에 필요한 해외 영화제, 제작 전문가와의 피칭, 컨설팅, 비즈니스미팅, 교류의 장 등 마켓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전혀 달라진, 제작자의/제작자를 위한/제작자에 의한 새로운 인더스트리를 만나게 될 것이라 감히 자부합니다.

마지막으로 제한된 예산안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시도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미술 감독제 도입입니다. 미술 감독제 도입으로 영화제 공간의 사전 통합디자인 기획이 가능해졌고, 행사장 공간 설계뿐만 아니라 옥외 홍보물·포스터·출판물·굿즈(기념품) 제작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이미지를 통일하고, 영화제 전반에 예술적 감각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영화제의 OTT 플랫폼인 ‘다큐보다dovuVoDA’는 상설 운영 체제에서 온라인 특별전과 다큐 교육프로그램인 ‘독 스쿨‘ 전용 채널로 바꾸어,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예산 한계 속에서도 우리 영화제만의 얼굴인 ’프레더릭 와이즈먼 전작 회고전‘, ’비(非) 극장 상영 프로그램’, ‘크리틱스 초이스’, ‘다큐 콘서트’, ‘DMZ다큐로드’, ‘DMZ Docs 포럼’ 등은 더욱 전문화·특화해 영화제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애썼습니다. 눈여겨 살펴봐 주시고, 참여로 즐겨 주십시오.

영화제에 거는 기대와 우려를 돌아봅니다. 부족하지만, 부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대한 사랑을 거두지 말아 주십시오. 지금은 다큐멘터리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기록하고, 세상의 리얼리티를 재구성하는 다큐멘터리만이 이 험난한 세상을 통찰하게 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시민, 제작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축제가 되겠습니다. 한 걸음 더 넓고, 깊게 그리고 새롭게 여러분에게 다가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