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하라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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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일본공산당. 자민당의 유례없는 장기 집권 체제가 공고한 가운데, 일본공산당이 창립 백 주년을 맞는다. 영화는 당의 젊은 정치인과 활동가, 지지자들의 선거 운동을 따라가며, 그들의 고민과 희망을 듣는다. 그리고 묻는다. 일본공산당은 기성 정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뿌리 깊은 성차별과 소수자 차별을 해결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추구해 온 풀뿌리 정치는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까.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오가며 동시대 일본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려온 감독, 니시하라 다카시는 《백 년과 희망》에서 정당 활동에 투신한 사람들을 만난다, 중의원으로 젠더 다양성과 차별 반대에 목소리를 높여온 이케우치 사오리. 도쿄도의회 의원으로 학생 인권 증진에 힘써온 이케가와 유이치. 두 정치인을 비롯하여 그가 만난 청년들은 모두 일본공산당 소속이다. 일본공산당은 그 이념을 둘러싼 역사적 파고와 자민당의 유례없는 장기 집권 체제를 거치면서도 버텨왔으며, 창립 백 주년을 앞두고 있다. 정당의 정치 활동을 다루면서도 《백 년과 희망》은 정치 공학적 분석이나 수권 정당에 대한 비판에 그리 많은 분량을 할애하지 않는다. 대신 최하위 수준의 성평등 지수, 만성화된 경제적 불평등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다른 세계를 만들려는 이들의 진정성을 포착하는 데 주력한다. 고민과 희망을 동시에 안고 나아가는 청년 활동가들의 모습 속에서,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치열하고 성실하게 추구해 온 니시하라 다카시 감독의 초상 또한 발견할 수 있다.
니시하라 다카시NISHIHARA Takashi
1983년 일본 도야마현 출신. 첫 장편인 <스타팅 오버>(2014)는 도쿄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으며 첫 장편 다큐멘터리 <나의 자유에 관하여: SEALDs>(2016)는 핫독스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초청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