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묵, 기진
2004년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전국의 성매매 집결지들은 하나둘씩 사라져갔다. 영등포역 근처에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과 타임스퀘어가 들어섰고, 고층 건물들과 영등포 성매매 집결지 사이는 경계 없이 아슬 하게 공존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이곳 일대가 시내 중심가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국가적 도시환경정화 사업이라는 명목 하에 집창촌 폐쇄를 둘러싼 갈등은 커져만 갔다.2011년 4월부터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자 이곳 일대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각 업소의 유리문에는 단속에 항의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고, 성매매 여성들은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스스로를 피해자가 아닌 ‘성노동자’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착취당하는 피해자’, ‘순진무구한 희생자’등에서 보여지듯, 지금까지 성매매에 대한 이해는 관찰 주체의 의지에 따라 이루어진 경향이 강하다. 없어져야할 존재이자 공간이라는 것, 그것이 관찰 주체의 시선이었고 그러한 의지하에 논의되어 왔던 것이다. 본 영화는 관찰자가 아닌, 자발적인 성매매를 하는 여성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삶과 노동을 드러내고자 주력했다. 빈곤한 여성들의 생존 공간이 되어온 ‘집창촌’이라는 공간에 대한 논의가 이제라도 성노동을 하는 여성들의 삶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김경묵KIM Kyung-mook
2004년 <나와 인형놀이>로 데뷔한 이후<얼굴없는 것들>, <청계천의 개>, <줄탁동시>,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등의 독립영화를 연출 및 제작했다. 이 작품들은 베니스 영화제를 비롯한 유수의 영화에서 상영되었고, 한국, 대만, 프랑스, 스위스 등에서 그의 전작전이 개최되었다. 서울뉴미디어페스티발에서 최우수 작품상, 릴아시안영화제에서 최우수 장편영화상, 무주산골영화제에서 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유예기간 (2014)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2014)줄탁동시 (2011) 섹스리스 (2009)청계천의 개 (2008) 얼굴없는 것들 (2005) 내 안의 평안 (2005) 나와 인형놀이 (2004)
기진Caroline Key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자 아티스트.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MFA예술전문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시카코 예술대학에서 BFA예술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휘트니 인디펜던트 스터디프로그램 과정을 밟았다.Grace Period (2014) [sic] screed (2014) Nation-building in Chuja (2011) Speech Memory (2007) Target Practice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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