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의 시디는 사하라 사막의 이슬람 유목민인 투아레그족이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니제르를 떠나 이탈리아 북부의 산업 도시로 이민을 왔다. 같이 올 수 없었던 남동생 알카쑴은 할아버지 손에 맡겨져 아프리카에 남았다. 시디는 이태리어를 익히고, 학교를 다니면서, 기자가 되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고향 마을에서 염소를 돌보며 살아가는 알카쑴은 이민 간 가족들이 돈을 많이 벌어 어쩜 백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마침내 이탈리아의 가족들 곁으로 가게 된 알카쑴. 카메라는 이탈리아에서 생활을 하는 시디와 그의 가족들, 반대로 사막의 고향에 혼자 남겨졌던 알카쑴 모두를 담아낸다. 두 나라는 왜 이렇게도 다른 걸까? 이 차이에 의문을 갖게 된 시디는 카메라를 빌려 자신의 가족과 거리의 이태리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시디에게 사람들은 솔직한 대답을 들려준다. “왜 사람들은 카메라를 든 나를 존중해주는 걸까” 이 당찬 소년의 머리 속은 이해할 수 없는 감정들로 가득 찬다. 이탈리아의 모든 것들에 감탄을 쏟아내던 어린 소년은 이제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 쪽 세상에 대해 알면 알수록, 두고 온 내 나라가 그리워진다”는 시디. 변화, 가족, 새로운 기회에 대한 긍정적인 영감을 선사하는 다큐멘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