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의 겨울을 7년 동안 촬영한 놀라운 영상으로 이루어진 <얼음의 땅, 깃털의 사람들>은 관객을 허드슨 만의 벨처섬에 사는 이누이트의 세계로 안내한다.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것은 솜털오리와의 독특한 문화적 유대관계이다. 세계에서 가장 따뜻하다고 알려진 솜털오리의 깃털 덕택에 이누이트와 솜털오리들 모두 혹독한 겨울을 무사히 견뎌낼 수 있다. 그러나 백 년 전의 전통적 삶의 방식과 현대적인 생활 방식이 공존하는 사니킬루아크는 빙하가 녹고 북미 동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초대형 수력발전 댐으로 인해 해류가 막히면서, 사람과 오리 모두 시련에 봉착하게 된다. 머나먼 곳에서 최저생활을 하고 있는 문화권의 사람들이 물의 순환을 방해하지 않는 에너지를 찾아내라고 세계를 향해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과의 개인적 관계와 직접적인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이 영화는 극지방의 삶을 매력적인 이누이트의 눈으로 보여준다. 최소한의 내레이션을 사용하고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사회와 환경에 대한 첨예한 문제를 공론화시키며 맥락을 전달한다. 이는 전례없이 근접한 촬영으로, 자연스러운 삶의 순간들을 훌륭히 포착해냈을 뿐 아니라, 이누이트의 전통에 뿌리를 둔 현대적인 삶을 담아낸 최초의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