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10대 소년 모하메드 엘 쿠르드. 그의 고향은 동 예루살렘 중심부에 위치한 셰이크 자라이다. 모하메드가 13살이 되던 해, 그의 가족은 정부의 강요로 이스라엘 정착민에게 집의 일부를 내놓아야 할 처지에 놓인다. 이 정착민들은 법원의 강제 퇴거 명령을 주도하며 지역에 대한 유대인의 세력을 다지고 있는 무리들이다. 지역 주민들과 모하메드의 가족은 일방적인 퇴거 명령에 반발하며 평화 시위를 시작한다. 이스라엘 사람들 역시 자국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부당한 처사에 분노하며 지역 주민의 평화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몰려든다.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은 깊어가고, 모하메드의 집 뒷마당은 이들을 돕기 위해 모인 이스라엘 사람들로 가득 찬다. 이들을 지켜보며 모하메드는 점점 어른이 되어 간다. 영화는 불안한 상황을 지켜보는 모하메드의 시선, 그의 가족을 비롯한 퇴거 주민들의 한탄, 그들을 돕는 이스라엘 지원자들의 증언,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인터뷰를 한데 모아, 적이라고 믿었던 상대에게 뜻밖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 주민들 간에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을 찬찬히 담아낸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충돌을 다룬 영화들이 대부분 과격주의와 폭력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반면, <우리 동네>는 건설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이들의 용기와 노력을 집중 조명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 DMZ Fund 2010 제작지원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