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브룩의 맹세>는 인간의 모험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소수의 사람들이 힘을 모아 전쟁의 참상을 취재하기 위해 리비아를 찾는다. 그러나 이들은 곧 전쟁의 관망자가 아닌 주동자로 변모한다. 그 선두에 베르나르-앙리 레비 감독이 있다. 40년간 리비아를 지배했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권좌에서 끌어내린 리비아 국민들의 승리는 아프가니스탄과 다르푸르, 방글라데시, 보스니아 등지에서 40년간 액티비스트로 활동해 온 그의 인생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카메라는 다각적으로 이루어진 이들의 투쟁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폭군이 몰락하는 그 순간에 도달하기까지의 6개월을 고스란히 담는다. 감독은 미국, 두바이, 다카르, 이스탄불, 런던, 예루살렘 등지를 수없이 돌며, 조종사, 국무 총리, 오늘날 리비아를 이끄는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의 지도자 등 리비아, 미국, 프랑스, 세네갈 각지에서 활동하며 독재와의 전쟁에 한 축을 담당했던 이들의 증언 또한 덧붙인다. 카다피 독재 정권 붕괴 8개월여 만에 완성된 <토브룩의 맹세>는 현장 내부에서 담아낸 리비아 혁명 과정의 생생한 현장 기록이다. 감독은 리비아 투쟁의 관찰자가 아닌 적극적인 참여자였기에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으로 전쟁을 담아냈다. 바로 여기에 이 다큐멘터리의 진정한 가치가 담겨 있다. (프랑수와 마르고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