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는 스티브 제임스 감독에게 마음과 영혼의 고향이다. 그는 친구 알렉스가 기고한 ‘시즈 파이어 (휴전)’라는 이름의 혁신 단체를 다룬 뉴욕 타임즈의 표지 기사를 읽고, 한동안 떠나있던 시카고로 돌아온다. 제임스 감독은 <인터럽터스>를 촬영하면서 자신에게 많은 상을 안겨준 전작 <후프 드림스>의 배경이 되었던 거리와 인근을 다시 찾게 된다. <후프 드림스>는 농구 선수로 성공하는 것만이 가난과 도시 폭력에 찌든 고달픈 현실과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 믿는 두 소년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인터럽터스>는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아미나, 코비, 에디 세 사람에 관한 이야기로 이들은 폭력계에 몸 담았던 과거를 정리하고 폭력 단속반 ‘시즈 파이어’로 다시 태어났다. 카메라는 시카고에서 폭력을 몰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일상을 따라가고, 새로운 희망으로 인생 제2막을 써내려 가는 이 세 사람의 여정이 가슴을 울린다. 아직은 사소한 말싸움에 손부터 올라가는 서툰 중재꾼이기는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지역 사회의 폭력 예방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14개월이 넘게 지속된 촬영 기간 동안, 시카고에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 실력파 감독 스티브 제임스와 베스트셀러 작가 알렉스 코틀로위츠는 ‘범죄의 도시’로 악명 높은 시카고의 어두운 단면을 <인터럽터스>를 통해 세밀하게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