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엇을 빚졌으며, 무엇이, 혹은 누가 당신에게 빚을 졌는가? ‘부채’에 대한 신랄하고도 감동적인 탐구인 <상환 – 빚, 그리고 부의 이면>은 단순히 경제적인 관점이 아닌, 부채로 인한 인간의 딜레마를 다룬다. 이 작품은 마가렛 애트우드가 집필한 선견지명의 작품 『청산: 빚과 부(富)의 그림자 (국내 출간 제목: 돈을 다시 생각한다)』를 기초해 만들어졌으며 사회적이거나 개인적인, 환경에 대한 또는 마음의 빚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게 되는 다양한 형태의 ‘부채’를 이야기한다. 전작 <버틴스키와 산업사회의 초상>으로 잘 알려진 캐나다의 다큐멘터리 감독 제니퍼 베이치월.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알바니아계 두 가족 간에 오래된 반목과 불화, 세계 굴지의 석유회사 BP의 유류 유출 사건과 자연의 싸움, 플로리다 토마토 농장에서 벌어지는 노동자와 농장주 간의 갈등, 미디어 거물인 콘래드 블랙의 구속과 미국의 사법 체계 등, 다양한 면면들의 채무자와 채권자 관계를 놀랍도록 훌륭히 조합해 보여준다. 아름다운 영상과 저명한 사상가 라즈 파텔, 루이즈 아버, 마가렛 애트우드 등이 직접 참여한 코멘터리 또한 돋보이는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가장 주요한 이슈인 ‘빚’이라는 주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통찰력 넘치는 다큐멘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