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인 이야기는 오랫동안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권력이 있는 위대한 백인들만이 자신의 특별한 행위와 업적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알릴 수 있었다. <내 안의 나를 찾아서>는 아들, 이글 스카우트, 졸업생 대표, 교수, 영화 감독, 나이트클럽 세대, 드랙퀸, 성노동자, 알코올중독자로서의 브로데릭 폭스 감독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던 경험과, 변화 의식으로서의 문신을 통한 자아 찾기의 과정을 담고 있다. 독일, 캐나다, 일본, 케냐, 미국 등지를 돌아다니는 폭스의 여행은 우리로 하여금 현재를 그저 받아들이기보다 세상을 탐험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고 권유한다. <내 안의 나를 찾아서>는 감독이 ‘체현 미디어’라고 이름 붙인 일련의 자전적 영화 시리즈의 최종편으로,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담아냄은 물론, 물리적 신체를 매개로 성별과 성애에 대한 기존의 문화적 전제와 개념에 도전하고 수치심이라는 숨막히는 침묵을 깨뜨려 버린다. 이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문제 중 거의 이야기되지 않는 부분인 정체성, 과거의 트라우마, 창작자의 고뇌, 중독, 소외 등을 공개적인 대화의 장으로 끌어냄으로써 이 문화적, 사적 전쟁 뒤에 숨어 있던 힘과 의미, 예술성, 축복 받은 듯한 순간의 느낌까지 모두 드러내고자 하는 시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