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권투 선수를 꿈꾸는 아프가니스탄의 소녀들이 있다. 기본적인 훈련 시설도 갖추어 지지 않은 곳, 심지어 탈레반 정권하에서 여성들을 처형하는 장소로 사용하던 낡은 국립 경기장에서 그녀들은 오늘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은 조국을 사랑하면서도, 자신들을 얽매는 낡은 관습과 전통에는 당당하게 맞서는 용감한 소녀들이다. 열정적인 감독의 지도를 따라, 당찬 소녀들은 밝은 미래를 꿈꾸며 2012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훈련에 전념한다. 하지만 포기를 강요하는 가족과 삐딱한 세간의 시선은, 국제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이들의 도전을 더욱 힘겹게 만든다. <카불의 권투 소녀들>은 시합을 준비하고 훈련에 전념하는 일군의 소녀들을 일년 동안 밀착해 기록한 작품이다. 소녀들의 인간적인 매력과 또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선수로서의 모습, 개인의 변화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변화의 과정, 그리고 자신이 믿는 바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과정을 친밀하고 자연스럽게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