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자메츠카
Korean Premiere
어른들이 무능하면 아이들은 일찍 성장할 수밖에 없다. 올라는 열네 살이지만 따로 사는 엄마를 대신해 무능한 아빠와 자폐증을 가진 동생을 돌보고 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엄마가 집에 돌아와 가족이 다시 함께 사는 것이지만, 망가진 TV처럼 잘되지 않는다. 동생의 성찬식을 위해 온 가족이 모이는 날, 올라는 가족의 재결합을 꿈꾼다.
바르샤바 인근의 허름하고 비좁은 아파트에 사는 14세의 소녀 올라(Ola)는 이 집의 가장이나 마찬가지다. 아빠는 술에 취해 무능하기 짝이 없고, 엄마는 집을 떠나 간혹 전화만 나눌 뿐이고, 자폐아인 두 살 아래 남동생은 늘 불안한 상태다. <성찬식>은 올라가 남동생 니코뎀(Nikodem)의 성찬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나이에 걸맞지 않은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 소녀의 일상을 섬세하게 관찰한다. 가톨릭교 신자가 95% 이상인 폴란드에서 첫 영성체를 하는 성찬식은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로, 온 가족이 모두 모여 화합하는 날이기도 하다. 올라는 자폐증으로 인해 주의가 산만한 남동생이 성경의 가르침을 외우도록 돕는 한편, 제구실을 못하는 아버지를 돌보아야 하고, 멀리 떠나 살고 있는 엄마가 성찬식에 참석하도록 설득한다. 성찬식 이후 엄마가 갓난아기를 데리고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급격히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안나 자메츠카 감독은 이 섬세하고 사려 깊은 첫 장편에서 인물들과 친밀한 관계를 쌓으며 극적인 순간들을 포착하는 데 성공한다. 연출자는 거의 개입하지 않는 가운데 인물에 밀착한 신중한 촬영과 극영화에 가까운 숙련된 편집이 영화의 완성도를 더한다. 2016년 로카르노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이래 지난해 유럽에서 많은 호평을 받은 화제의 다큐멘터리다. [한선희]
안나 자메츠카Anna Zamecka
Communion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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