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는 새롭게 냉전체제로 재편돼 가는 세계정세 속에서 전쟁의 아픔과 멀지만 가야 할 평화의 의미를 증언합니다. DMZ는 온갖 생명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기적의 땅으로, 코로나19로 상징되는 지구와 생명의 위기, 기후재난의 해법을 일깨웁니다. DMZ는 나와 너를 갈라 불평등과 혐오, 차별을 낳는 지구적 위기의 뿌리가 바로 선임을 증명합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그 선을 넘어, 전지구적 문제를 응시하고 해법을 통찰합니다.
지난 100년 역사 동안 다큐멘터리는 ‘현실 세계의 창의적 재구성’이라는 사명을 수행해 왔습니다. 삶은 각박해지고 지구 위기가 증대하는 오늘, 세상을 올곧게 기록하기 위한 사실과 진실이라는 다큐멘터리의 정신과 본질에 더욱 충실하겠습니다. 현상과 대상의 실체를 발견하고, 표현하기 위한 세계 창작자들의 새로운 형식적, 미학적 실험과 도전을 주목하고 연대합니다.
홍익대학교 조각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