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주택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에서 쫓겨나는 시민들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피해자를 위한 플랫폼(PAH)'을 만들었던 풀뿌리 시민활동가 출신 아다 콜라우는 2015년 바르셀로나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영화는 선거 9개월 전부터 아다 콜라우와 바르셀로나 엔 코무의 곁을 바싹 좇으며, 그녀의 도전을 지켜본다. 영화는 아다 콜라우가 기성 정치 권력에 도전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동료 민중들의 도움과 지지를 받으며 시장의 자리에 오르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관객은 그녀가 시장에 오르기까지의 바르셀로나의 변화에 대한 열기, 새로운 정당 출현이 가능할 수 있었던 조건 등을 선거운동의 과정과 그들이 나누는 토론과 대화, 고민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짬짬이 카메라 앞에 혼자 앉아 속내를 드러내는 그녀의 비디오 다이어리는 그 힘들고 고단한 싸움에서 그녀가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해주는 단초이다. 주류 남성 엘리트 정치인들에 의해 독식 되어 왔던 정치판에서 평범한 시민이자, 가난한 여성인 그녀는 어떻게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렇게 시민의 힘으로 시장이 된 그녀는 어떻게 사람들이 열망하는 변화를 현실로 만들어낼 것인가? 그녀의 시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민중이 가득 찬 광장을 떠나 고풍스러운 시청 내의 사무실 문에 붙여진 “우리가 누구이고, 왜 여기에 와있는지 절대 잊지 말자”라는 문구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제언이다. [박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