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11살의 방글라데시 소년 자비드의 꿈과 우정의 다큐멘터리. 돈을 벌어오라고 구박하는 엄마 때문에 가출한 소년이 머무는 곳은 바닷가 야외 파라솔이다. 캄캄하고 어두운 밤 친구 샤히둘과 선베드에 나란히 누워 컴퓨터 게임을 하며 가족에 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정겹다. 자신을 서퍼로 소개하며 존중받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며 시작하는 내레이션과 꿈을 향해 도전하는 강렬한 눈빛과 자태에서 어린 소년답지 않은 당당함과 자신감, 주체적인 모습이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자비드와 친구 샤히둘의 일상을 통해 해변이라는 장소가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아이들의 도피처이자 꿈과 우정이 살아있는 곳으로 그려진다. 서핑 대회에 출전해서 파도를 타며 승부를 가르는 현장에 선 자비드의 모습이 생동감을 더한다. [변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