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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점령 실험H2: The Occupation Lab

이디트 아브라하미, 놈 시자프

Israel, Canada
2022
105min
12 +
DCP
color

Synopsis

요르단강 서안지구 남쪽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구 헤르본. 도시의 H2 구역은 이스라엘의 관리하에 놓여 있다. 이곳에 위치한 1킬로미터 길이의 거리는 유대인과 무슬림 모두의 성지이자, 군대를 활용한 민족 분리 정책이 처음으로 도입된 팔레스타인-이스타엘 분쟁의 축소판이다. 영화는 H2 구역을 담은 아카이브 영상과 인터뷰들로 지난 54년간 극도의 긴장과 불안을 만들어 온 점령 정책의 흔적을 보여준다.

Review

일상의 감시와 폭력의 끝은 무엇일까. 거닐 자유조차 박탈당했을 때 나 스스로 무엇까지 검열하게 될까. 왜 그래야 하는지, 이것으로 쌓인 분노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이들의 삶이 헤르본의 한 지역에 자리한다. 헤르본은 중동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남쪽에 위치한 도시로 팔레스타인의 자치 구역이다. 그러나 이 중 한 구역, 이 작품의 제목 속 H2 구역은 이스라엘의 관리 하에 놓여 있다. H2 구역에는 늘 기관총을 멘 이스라엘군이 주둔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주시하고 구별한다. 이곳을 지나기 위해서 누군가는 내가 이곳에 존재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H2 구역에서의 존재 증명은 곧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기에 찰나의 순간에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영화는 이 긴장의 순간들이 명확하게 포착된 아카이브 영상들로 누군가의 일상이 분쟁의 축소판이자 물리적인 폭력 속에 있음을 드러낸다. 그리고 묻고 있다. 이 작품에서 느껴지는 불안은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냐고.

Director

이디트 아브라하미Idit AVRAHAMI

다큐멘터리 시리즈 「바르노아르」를 시작으로 <공포로 인해 죽은 소년>(2008), <구조적 납치>(2019) 등을 작업했다. 현재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가르치고 있다.
놈 시자프Noam SHEIZAF

정치 저널리즘과 다큐멘터리 영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누리트 키다르 감독의 작품<리버만>(2019) 각본가이자 잡지 『마리브』의 연구 편집자이자 총책임편집자로서 근무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