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노래하리>는 아프가니스탄의 “아메리칸 아이돌”이라 할 수 있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세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다. 그 중심에는 유명 팝스타이자 “아프간 스타”의 심사위원, 아리아나 사이에드가 있다. 아프간 여성의 권리 신장에 목소리를 높여온 그녀는 원리주의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에 시달리지만 당당함을 잃지 않는다. 이야기의 또 다른 한 축에는 “아프간 스타”에 도전한 두 명의 가수 지망생, 자흐라와 사디가가 있다. 두 젊은 여성들은 경연을 거치며 우정을 쌓고, 자신들의 재능을 증명해 나간다. 하지만 그 사이 공세의 수위를 높이던 탈레반이 정권을 재탈환하면서, 세 여성의 노력은 송두리째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다. 점점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 속에서, 파질라 아미리 감독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잃지 않는 여성들의 숭고하고 감동적인 연대를 보여준다. 그리고 어떤 극단주의적 믿음과 이데올로기로도 지울 수 없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세 명의 주인공, 그리고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낮은 목소리를 내는 모든 아프간 여성들의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