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리즈카: 제2요새의 사람들》는 1971년 2월 22일부터 3주 동안 전개된 첫 번째 강제 집행과 그에 대한 저항을 기록한다. 공항 공단과 경찰의 대규모 공세에 대비하여, 농민들을 비롯한 “반대 동맹”은 여섯 개의 지점에 굴을 파고 요새를 짓는다. 바리케이드에 쇠사슬로 몸을 결박하고 기동대를 막아서는 여성들을 비롯한 반대 동맹의 치열한 게릴라전 묘사와 함께, 산리즈카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투쟁 사이에 이루어지는 농민들의 대화나 행동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롱테이크 쇼트들이다. 전작들에서 농민들의 치열한 토론을 통해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려 했다면, 이제 오가와 프로덕션의 카메라는 머뭇거림, 한숨과 침묵, 반복과 같은 무의식적 표현에 담긴 농민들의 감정과 정서를 포착한다. 그리고 농민들 역시 투쟁을 계속하면서 쌓인 속내를 더욱 진솔하게 드러낸다. 4년 간 농민들과 함께 투쟁하며 쌓은 견고한 유대가 그들에 대한 섬세한 접근과 기록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