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남짓한 인구의 작은 어촌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축구 경기장. 야심 찬 도전과 좌절. 아버지의 꿈을 이루려는 아들. 새로운 다른 도전과 장애물. 고전적인 언더독 스포츠 드라마의 면모를 두루 갖춘 〈홈게임〉은 아이슬란드의 독특한 풍광 속에서 유쾌한 위로와 회복의 여정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헬리산두르(Hellissandur) 마을의 축구팀 레이니르(Reynir)의 중심이자 영화의 주인공이 카리의 목표는 25년 전 아버지가 만든 축구장에 FA컵을 유치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를 좌절시키고 축구로부터 멀어지게 만든 25년 전의 악몽, 10:0 패배를 극복하는 것이다. 영화는 황량한 설경에 둘러싸인 푸른 축구장이 재정비되고, 중년과 청년, 남성과 여성이 의기를 합쳐 만든 팀이 혼성팀을 허락하지 않는 협회의 규정에 위기를 맞으면서도 마침내 FA컵에 진출하여 대망의 첫 홈게임을 치르는 과정을 아이슬란드 특유의 담담한 톤으로 담는다. 불필요한 과장이 없는 소박함이야말로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매력이지만, 스포츠 경기가 선사하는 기적적인 드라마가 큰 여운을 남긴다. 그 기적은 승리와 패배에 관한 것이 아니다. 함께 뜻을 모으고, 서로의 꿈을 존중하는 공동체의 비범한 선택에 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