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를 미국이 공격할까? 2013년 9월 지금 세계의 관심은 미국의 선택에 쏠려 있다. 시리아를 향해 미국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 수 천 명이 죽어나갔고 지금도 위협받고 있다. 이집트에서 시작된 쟈스민 혁명은 곧 “자유”에 대한 갈망을 자극했다. 시리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사람들은 “자유”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그런데, 몽둥이가 등장해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퍼붓더니 드디어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어딘가 아픈 우리의 흉터를 건드리는 이 장면에서 우리는 울분과 수치를 느끼게 된다. 아직도 지구 어딘가에서 이런 야만적 행위가 현재, 진행의 시점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바로 이 순간에도 말이다. 영화는 아랍의 봄과 시리아 지역의 복잡한 정치적 배경과 종교적 갈등이 어떤 식으로 현실화되었는지 보여준다. 이 곳엔 인간성이 더 이상 존재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복잡한 정치적 배경 위로 살해와 학대가 이어진다. 죽어가고 고통 받는 사람들은 비단 시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람들뿐만이 아니다. 여성, 어린이, 가족, 모두가 다 고통을 겪는다. 코끼리가 싸울 때, 결국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그들이 짓밟는 풀 들이다. 시리아의 격동기 속에서 수많은 잔디, 풀들이 쓰러지고 다치고 부서지고 심지어 뿌리 채 뽑히기도 한다. 영화는 시리아 부근의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라가지 않는다. 다만 살해 된 민간인을 통해 시리아에서의 충돌을 탐구하고, 학대와 고통의 현장들을 주목하게 한다. 중요한 것은 공격하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바로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 사람들, 풀들이다. 미국, 이스라엘, 러시아, 중국과 같은 여러 지역의 이익에 복잡하게 얽힌 시리아, 결국 그들의 운명이 탁상공론의 결과로 방향 지어져도 되는 것일까? (강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