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츠 프랑크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자,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원류와 같은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 이탈리아 베로나 시는 한 건물을 캐풀럿가의 줄리엣이 살았던 곳으로 지정하고, 줄리엣 동상을 세워 관광지로 만들었다. 이 장소는 다양한 성별, 국가, 인종의 관광객들이 남긴 사랑의 염원을 담은 메시지로 벽을 메우고, 마당 한 켠에 있는 줄리엣 동상은 오른쪽 가슴을 만지는 관광객들에 의해 하루 종일 시달린다. 한 마리의 이름 모를 새 역시 밀려드는 관광객들에 의해 밟혀 거의 죽음에 다다랐다가 겨우 생명을 보존하고 다른 건물로 날아오른다. 헤르츠 프랑크 감독의 다른 영화들처럼, 영화는 “로미오 없는 줄리엣”이라는 부제와 함께 시작하고, 지고 지순한 사랑의 상징이자 동시에 순수를 의미하는 줄리엣은 홀로 외롭게 서서 이름 모를 관광객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희생양이기도 하다. 영화는 ‘사실/이미지/사실/이미지’ 배치를 통해 독특한 영화적 리듬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정진)
헤르츠 프랑크Herz FRANK
1926년 라트비아 출생, 2013년 3월 2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사망. 1947년 모스코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언론인, 사진작가 등으로 활동하다가, 1959년부터 리가 영화사에서 편 집자, 각본가, 그리고 연출가로 활동하며 20여 편이 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연출했다. 1960년대 리가 영화학교의 시적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이끌었던 주요 감독 중 한 명으로, 기존 다 큐멘터리의 형식을 뛰어넘어 인간의 운명, 삶의 비극성에 관한 주제를 담은 작품을 만들었다. 그의 영화는160여 편이 넘는 논문과 책, 잡지, 신문기사 등에 소개되었고 <마지막 판결>, <원 스 데어 워 세븐 시몬즈>로 니옹영화제, 산세바스찬영화제 등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십분 간의 러닝타임 동안 아이들의 표정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묘사해 낸 <텐 미닛 올더>와 자 전적 다큐멘터리 <플래시백>이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저서로는 자신의 다큐멘터리 영화이론을 서술한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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