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충돌. 9·11사태로 점화된 종교 간의 반목과 질시 탓에 지구촌 곳곳이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양 종교 사이의 배타적이며 폭력적인 대결국면은 어디서 기원한 것일까? 미국의 전형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한 아론은 지구촌의 무슬림을 기독교인으로 개종하겠다며 선교활동에 나서고, 사우디아라비아 여행을 계기로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변신한 아일랜드 출신의 칼리드는 지하드Jihad운동 옹호자이다.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시점까지를 시간의 축으로 카메라는 파키스탄과 레바논, 그리고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두 사람의 행적을 쫓는다. 마침내 타 종교를 이해하려는 배려 없이 자신의 종교만을 강변하는 두 젊은이가 “종교논쟁”으로 초대된다. 제작진이 준비한 공간에서 두 근본주의자는 한 치의 양보 없이 자신의 종교가 왜 우월한지, 그리고 상대방의 종교가 왜 문제인지를 설파하는데 열중한다. 그들의 설전에서 평화와 화해의 종교정신은 사라지고, 전세계로 번지는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충돌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우려는 깊어만 간다. 종교가 정치의 무기로 전락하고, 정치가 경제의 수단이 되어버린 지구촌. 사람을 포함한 모든 가치에 앞서 경제를 우선시하는 신자유주의 탓에 종교가 전쟁터로 내몰리고 두 젊은이의 청춘 또한 소모되는 것은 아닐까? (허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