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12일,두 명의 이스라엘 군인 에후드 골드바써와 엘대드 레게브가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의 국경에서 헤즈볼라에 의해 납치당한다. 이는 이후 34일간 이어진 레바논 전쟁을 촉발시켰다. <납치의연대기>는 바로 에후드의 아내인 카르닛이 남편을 찾기 위해 벌이는 용감한 투쟁과, 이스라엘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시작한 미디어 캠페인을 그리고 있다. 카르닛은 캠페인 도중 프랑스 대통령인 니콜라스 사르코지와 이스라엘 총리인 시몬 페레스 등 세계의 고위 지도층을 직접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모두 직접적인 답을 회피할 뿐이다. 특히 이스라엘 총리 페레스는 그녀의 질문에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함으로써 이스라엘 지도력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준다. 누릿 케다르 감독은 테러리즘의 심리전과 정치적인 이유로 이를 방관하는 정부의 태도를 뛰어나게 그려낸다. 정부는 진실로 국민을 보호하는가? 모든 국민들은 동일하게 대우받는가? 카르닛에게 이러한 질문은 의미가 없다. 매일 레바논 국경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서서 남편의 흔적을 찾는 것 만이, 남편을 살리기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납치의 연대기>는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골 깊은 갈등에 대한 직접적인 논란을 살짝 피한 채 개인의 이야기에 더 초점을 맞추며 감동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