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레바논이다”라는 말은 2006년 전쟁이 재개되었을 때의 레바논의 반응이자, 레바논이 새로운 정치적 위기를 헤쳐나갈 때마다 영화의 감독인 일린느 라헤브가 그녀의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숙명론적인 말이다. 이 말을 시작점으로 해서 영화 <디스 이즈 레바논>은 자신들을 둘러싼 환경에 숙명론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언젠가는 종교적 분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진정한 민주 국가를 구현해 낼 수 있다고 믿는 레바논인들을 세심히 관찰해 낸다. 2006년 전쟁의 여파로 레바논에 어떠한 정치적 변화를 기대할 수 없었을 때, 그녀는 조국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낸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과 밀착취재를 통해, 감독은 전 국무총리 라픽 하리리 암살 이후의 여러 가지 사건들을 추적한다. 선거가 진정으로 민주적일 수 있을까? 종교적인 배경에서 자유로운 민주국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그런 미래가 도래할 것인가? 그녀 가족들은 자신들의 종교인 말론 가톨릭의 세력이 점차 축소되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 이렇듯, 감독은 레바논 사회에 대해 회의적인 질문들을 던지면서도, 각기 다른 종교와 배경으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는 레바논의 여러 다양한 공동체들이 언젠가는 조화를 이루고 자유로운 독립 민주국가로 거듭날 수 있으리란 희망에 기꺼이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