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쌍둥이 빌딩이 아직 완공되기 전. 프랑스의 고층 줄타기 예술가인 필립쁘띠는 치과에 갔다가 이 미래적인 건물의 건축 계획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된다. 순간적인 감흥을 받은 이 17세 젊은이는 그 두 건물 사이에 자신만의 줄을 놓게 된다. <맨 온 와이어>에서 제임스 마쉬 감독은 쁘띠와 그 팀이 어떻게 불가능을 현실로 이루어냈는지를 그 과정을 재구성하고 있다. 감독은 지속적으로 준비과정과 실행과정을 교차해서 보여주며 관객의 긴장감을 유도해낸다. 1974년 8월 26일 아침 7시, 마침내 마법의 순간이 다가오고, 관객들은 이 멋진 순간의 증인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쌍둥이 빌딩사이를 줄타기 하는 이 이야기는 그 동안 뉴스 기사나 아동서적, 또는 쁘띠 자신의 산문집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져 왔다. 따라서 제임스 마쉬 감독은 '이 세기의 예술적 범죄'라고 불려 온 이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기도록 허락 받았을 때 자신의 행운을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기대에 충분히 부합하는 영화를 만들어 내었다. 마쉬 감독은 큰 화면을 이용하여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다차원 시각적 이미지를 구현하는데 성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