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영
한 ‘생존자’가 또 다른 ‘생존자’들에게 묻는다. “왜 이렇게 다들 멀쩡하세요?” 영화는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멀쩡하고자 하는 멀쩡하지 않는 이야기이다. 5명의 성폭력 생존자들은 ‘작은 말하기’모임에서 그 ‘사건’을 소리 내어 말하는 시작한다. 6살 그때 옷을 입히고 동전을 쥐어준 아저씨, 어린 시절 사촌과의 기억, 학생 운동 선거기간 중 사건, 택시 운전사의 외딴 길, 그리고 택배를 가장한 휴가 나온 일병. 이들의 당찬 토크는 통념상 어둡고 자폐적인 피해자의 모습과는 다르다. 그녀들 뿐 아니라 영화도 멀쩡하다. 아기자기한 자막 애니메이션과 감독의 경쾌한 톤의 내레이션, 인물들의 당찬 토크만큼이나 영화도 무거움과 침울함에서 벗어나 있다. 그렇게 멀쩡한 영화 속 멀쩡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가슴 먹먹한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나 역시 ‘생존자’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 영화는 더 이상 멀쩡하지 않다. 영화도, 화면 속 생존자도, 관객도 아무리 멀쩡한 듯해도 결코 멀쩡할 수 없는 것이 성폭력의 문제인 것이다. (이승민)
조세영JO Se-young
의 조연출을 시작으로, 등을 연출을 하였다. 은 그녀의 신작 다큐멘터리이다.
자, 이제 댄스타임 (2013)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 (2009)
메이드 인 한국인- 해외입양을 말하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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