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메이트>는 자동차가 지배하는 우리사회에 대한 발랄한 영화에세이이자, 프라하를 보다 건강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사회문화적 운동이다. 낭만의 도시로 알려진 프라하는 ‘자동차의 도시’이기도 하다. 도시는 주차할 공간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로 넘쳐나고, 이에 답답함을 느끼던 감독은 프라하에서 ‘차 없는 날’을 만들 아이디어를 갖게 된다. 그런 면에서 ‘오토*메이트’는 프라하 시민들을 일깨우는 운동인 동시에 발랄한 도발이다. 운동을 벌이는 6년 동안 감독은 정치인, 자전거 이용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특별 세미나, 전시회, 뜨거운 논쟁이 오가는 토론회를 연다. 정치인들이 보여줬던 초기의 부정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오토*메이트’ 운동은 프라하 최초의 ‘차 없는 날’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감독은 자신의 차에 시민들이 의견을 적도록 하고 이를 운전하고 다니면서 움직이는 빌보드로 활용한다. 영화는 ‘오토*메이트’ 운동의 전개과정을 따라가며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또한 영화가 진행되면서 감독이 점점 시민운동가, 급진적인 예술가, 정치 로비스트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오토*메이트>는 자동차 문화에 대한 단순하고 뻔한 비판이 아니라, 지구상에서 인류의 위치와 목적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던져준다. 동시에, 우리가 이미 너무 잘 알고있는 대안을 이제 실행에 옮기자고 독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