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으로 생존 자체가 위기에 처한 키발리나섬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단편. 키발리나는 캐나다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북극에서 불과 몇백 마일 떨어져 있다. 섬 주민들에게 기후변화 대응은 단순히 삶의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데, 이상기후로 인한 폭풍과 해수면 상승이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 지나 아바떼마르코는 영화를 도구로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제 곧 사라질 운명에 처한 키발리나 섬에서 영화촬영을 시작하고, 섬의 현실을 관객들에게 생생히 제시한다. 북극권의 아름다운 풍광은 지난 수십 년간 서서히 변화해왔다. 기온이 점점 상승하면서 가을에 두꺼운 빙하로 뒤덮이곤 했던 바다는 더 이상 얼음이 얼지 않는다. 그 결과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키발리나 섬은 점차 물에 잠기고, 침수 위기는 더 자주 찾아온다. <키발리나의 바다 제방>은 기후변화가 지구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생생히 보여주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문제의 심각성과 시급성에도 불구하고 관계당국의 대처는 지극히 소극적이다. 2004년 섬에 대폭풍이 닥쳐 큰 피해를 입었을 때, 당국은 모래주머니로 제방을 쌓는 미봉책을 제시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