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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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평등한 가족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엄마는 자식들도 챙기지 않는 제사와 시아버지, 시어머니의 생신까지 도맡는다. 나는 여자, 며느리만 집안일을 해야 되는 것에 불공평을 느끼고 가족들의 생각을 묻는다. 하지만 할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은 전혀 성차별에 대해 인식하지 못한다. 나는 자연스럽게 스며든 성차별을 보면서 올바른 가사분담의 필요성을 느낀다.
자신의 어머니를 슈퍼우먼으로 빗대어 표현한 이 영화는 제사라는 문화 속에서 감독 본인의 어머니가 겪고 있는 어려운 지점들을 보여주고 있다. 제사는 칼같이 지켜야 한다고 말하던 할아버지는 촬영이 시작되자 제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해야 한다고 말이 바뀐다. 이러한 할아버지와 제사를 묵묵히 준비하는 어머니를 중심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엄마와 할아버지에게 며느리의 역할과 제사의 의미에 대해 번갈아 묻던 감독의 목소리는 중간쯤 사라지고, 제사의 풍경을 오랜 시간 동안 보여준다. 조용히 제사 음식을 먹고 있는 남성들과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여야 하는 여성들의 모습들,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음식과 제사라는 문화가 우리에게 남긴 것들은 무엇일지 고민하게 만든다.
백지윤BAEK Jiyoon
부여여자고등학교 3학년. 첫 단편 다큐멘터리 을 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