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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16)

I AM DOCU

국제경쟁

대상 (흰기러기상)

점프

아부 바카 시디베, 모리츠 시버트, 에스테판 바그너
  • Denmark
  • 2016
  • 82min
  • DCP
  • color

모로코 북부 멜리야, 아프리카와 유럽의 경계지역에 세워진 철제 장벽을 넘기 위해 아프리카 이민자들은 임시 난민캠프를 차렸다. 다큐멘터리의 생명이 진실의 눈을 담보하는 것이라면 타자일 수 밖에 없는 유럽인이 난민캠프에 들어가는 대신, 15개월째 난민캠프에 살고 있는 아부 바카 시디베에게 카메라를 건네 준 것은 모험이자 탁월한 선택이었다. 처음 카메라를 들고 어떻게, 무엇을 찍어야 할지 모르던 아부는 점차 카메라 프레임에 익숙해지고 나름의 촬영술을 체득해 가고, 촬영하는 동안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수없이 장벽을 넘기 위한 점프를 시도하면서 치렀을 그의 절망과 두려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다. 급증한 난민을 막으려는 경찰은 캠프에 들어와 불을 지르고, 국경을 넘을 때 경찰과 사투를 벌이다 부상을 당하고, 죽어가는 형제를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아부의 카메라와 대비되는 또 하나의 시선이 있다. 공식 경찰 카메라에서 가져온 영상인 기계의 눈, 열적외선 카메라의 초객관적 시선이다. 후면의 비인격성을 대변하듯 침묵의 흑백화면에 담긴 놀라운 영상은 정서적 충격을 줄 뿐 아니라, 독특한 미학적 효과를 일으킨다. 장벽을 향해 가는 거대한 군중 행렬과 장벽을 넘으려는 엄청난 수의 난민의 원거리 영상이다. 이 영상은 난민캠프의 일상을 비추던 주관적이고 미시적인 아부의 카메라와 극단적인 대비를 이룬다. 미시적 시선과 거시적 시선이 어우러진, 위기상황과 역경을 뛰어넘으려는 놀라운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임세은]

Director

  • 아부 바카 시디베

    Harvest Hand (2013)Blue Elephant (2010)Long Distance (2009)My Name is Karl (2008)Anne and Gail (2009)​ 
  • 모리츠 시버트

    Harvest Hand (2013)Blue Elephant (2010)Long Distance (2009)My Name is Karl (2008)Anne and Gail (2009)​ 
  • 에스테판 바그너

    Last Dreams (2013)Vanishing Worlds (2011)The Finishing Line (2009)Waiting for Women (2008)​ 

Credit

  • ProducerSigne Byrge Sørensen, Heidi Elise Christensen
  • Cinematography Abou Bakar Sidiné
  • Editor Estephan Wagner

심사위원 특별상

세계가 충돌할 때

하이디 브란덴부르크, 매튜 오르즐
  • Peru, UK
  • 2016
  • 103min
  • DCP
  • color
Korean Premiere

영화는 아마존 원주민의 공동체 토지 사유화를 인정해주는 토지개발법을 둘러싼 두 세계의 충돌이 불러온 비극을 속도감있게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2009년 페루 정부는 외국 기업들에 막대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이 매장된 아마존 밀림지대 진출을 허용함으로써 아마존과 공동체의 토지를 사유화하는 법을 도입하려고 한다. ‘페루 정글 개발을 위한 범종족협회’(AIDESEP)는 이를 철회하기 위해 도로와 송유관 점거 등의 대규모 시위를 단행한다. 이 두 세계의 대치는 원주민 시위대와 경찰 간의 유혈 충돌로 치닫고, 경찰 24명, 민간인 10명이 살해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행방불명되는 참극으로 막을 내린다.

영화는 UN, ILO 등에서 인정하는 원주민의 권리, 즉 원주민들이 전통적으로 살아온 토지에 대한 소유권은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있으며, 토지가 보유하고 있는 천연자원에 대한 사람들의 권리 역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백하게 밝히고 시작한다. 하지만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의 입장으로 대변되는 개발과 근대화의 논리는 이미 아마존 삼림을 파괴하고, 원주민들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자본 투자 유치와 개발의 논리로 무장한 정부와 원주민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삶과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강조하는 ‘AIDESEP’의 두 세계는 여전히 평행선을 그으며 대치하고 있다. 영화는 멀리 떨어진 이국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풍경을 보여준다. 밀양과 강정에서 보았던 이 익숙한 풍경은 전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이 풍경을 통해 영화는 세상을 보는 관점, 삶을 대하는 방식과 철학의 문제를 제기한다. [박혜미]

Director

  • 하이디 브란덴부르크

    When Two Worlds Collide (2016) 
  • 매튜 오르즐

    When Two Worlds Collide (2016) 

Credit

  • ProducerTaira Akbar
  • Cinematography Heidi Brandenburg, Mathew Orzel
  • Editor Carla Guitierrez
  • Music H. Scott Salinas
  • Sound Taira Akbar, Heidi Brandenburg

아시아 경쟁

아시아의 시선상

붉은 옷

찬 리다
  • Cambodia
  • 2016
  • 65min
  • DCP
  • color
World Premiere

세계화는 많은 것을 가능케 했지만 역설적으로 더 많은 것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이 양극단에서 인간의 가치는 가장 빠르게 다른 것으로 대체되거나 지워졌다. 캄보디아는 다국적 패션 브랜드 산업의 아시아 파라다이스로 불리지만 이 파라다이스를 이루어내는 이들은 어떠한 최소한의 가치조차 보장받지 못하며 투쟁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다. 24시간 일하며 날마다 수백의 옷을 만들고 몇 달 동안 무급으로 일해도, 그저 적정 급료를 요구하는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갑작스런 직장폐쇄와 공권력을 동원한 사측의 악랄한 탄압일 뿐이다. 소파니트 역시 더 나은 노동조건을 요구하며 시위에 참가했지만 경찰에 의한 총상과 주목받지 못하고 실패한 투쟁이라는 주위의 시선을 견뎌내야만 한다. 그렇게 노동자들의 외침은 계속 되어가고, 카메라는 묵묵히 그들의 투쟁 현장과 소파니트의 일상을 뒤따른다. 감독은 이를 둘러싼 전투적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그들의 속도에 맞추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목소리가 온전히 세상을 향하도록 한다. <붉은 옷>은 그렇게 이들의 표정과 공장의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세계화 시대의 경제발전과 성장 아래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노동자의 초상과 투쟁의 여정을 그려낸다. [최민아]

Director

  • 찬 리다

    Red Wedding (2012)My Yesterday Night (2010) There are nearly 700 000 Cambodian young farmers left their homes villages to work in the thriving factories as cheap workforce for international textile brands. Genuine grievances on minimum wages have perennially been ignored.I had the opportunity to meet Ty Sophanith during labor protests that took place over several months in late 2013 and early 2014. Only after being wounded by police bullets during a peaceful wage-increase demonstration, Sophnaith and family agreed to testify and to be filmed to show to the world the real situation of Cambodian labors’ life.I choose to tell Sophanith’s story to humanize the issue of poor and deplorable living conditions of Cambodian textile workers. This film is, for me, a unique means to reverse the role of the victim.​ 

Credit

  • ProducerLida Chan
  • Cinematography Saobora Narin
  • Editor Saobora Narin
  • Music Thom Thom
  • Sound Saem Narin

한국경쟁

최우수 한국 다큐멘터리상

공동정범

김일란, 이혁상
  • Korea
  • 2016
  • 130min
  • DCP
  • color
World Premiere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7년이 지났다. 정확한 사인 대신 사고공간에 함께 있었다는 죄목으로 철거민 5명이 공동정범으로 기소된 희귀한(!) 재판이 있은 지도 7년이 지났다. 영화는 망루에 있다 기소된 그리하여 4년 이상의 징역을 살고나온 철거민 5명의 목소리로 진행된다. 전작 <두개의 문>이 경찰특공대를 경유해 진상규명의 첫걸음마를 떼었다면, <공동정범>은 정공법으로, 당시 아비귀환 사고 현장에 있었던 철거민에게 직접 카메라를 들이댄다. 그런 면에서 <공동정범>과 <두 개의 문>의 용산참사를 다룬 1부와 2부이기도 하지만 동전의 앞뒤면 같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영화는 진상규명을 외부 부조리에 날을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내부 스스로를 먼저 반추하고 기억하는 방식을 택한다. 현재 상황에서부터 시작해 회환, 섭섭함, 자기 분노, 그리고 자기자책까지 영화는 진실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아프고 버겹다. 그러다 영화도, 철거민도 지쳐 묻게 된다. 과연 우리가 진상규명을 할 수나 있는 것인가? 그렇지만 스스로의 치부까지 다 내보이면서까지 그 날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힘겨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그만큼 절실하고 절박한 것이다. 영화는 인물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말해 기억을 통해 사건을 추적해가는 영화이기도 하다. 사건의 진실과 당시의 기억은 맞물려 있는 것이지만 동시에 기억이란 기억하는 자의 욕망과 상황이 결부되어 독자적 흐름을 가진다. 7년을 곱씹은 그날의 기억은 진상규명 과정에서 풀어야할 또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인터뷰 다큐멘터리라는 전공법을 택하고 있지만 <공동정범>은 멈추지 않는 자기성찰을 품고 있는 결많은 영화이다.

Director

  • 김일란

    마마상 (2005)3xFTM (2008)두 개의 문 (2012)​ 
  • 이혁상

    종로의 기적 (2010) 

Credit

  • Cast Kim Ju-hwan, Kim Chang-su, Lee Chung-yeon, JI Seok-jun, Cheon Ju-seok
  • Cinematography Lee Hyuk-sang
  • Editor Kim Il-rhan, Lee Hyuk-sang
  • Music Choi Ui-gyeong
  • Sound Pyo Yong-soo

심사위원 특별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조
  • Korea
  • 2015
  • 92min
  • DCP
  • color

부산 영도다리, 한국전쟁 당시 몰려든 피난민들이 가족들과의 만남을 약속한 장소였고,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준다는 점바치들이 하나 둘 모여 들었던 곳, 그곳에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영도다리 밑에서 4-50년을 보낸 점바치 할매들, 어느새 자신만큼 늙어버린 강아지를 돌보며 사는 강아지 할매와 그녀의 딸, 아직도 물질을 멈추지 않는 청각장애 해녀, 19살부터 조선소 기름밥을 먹은 비정규직 용접공. 이제 그들은 영도 그 변화의 한가운데서 새로운 삶을 요구 받고 있다.

47년만의 영도다리 개통은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채 그곳을 지켰던 사람들의 기억과 공간을 저만치 내몰려 하고 있다. 그리고 감독은 다섯 인물의 삶을 역동적으로 담아낸다. 기억과 유희, 꿈과 삶에 대한 의지 혹은 회한이 고스란히 비춰지고 그렇게 영도에서 사라진 것들의 기록을 이어간다.

점바치 골목을 떠들썩하게 지켜낸 그들의 웃음소리도, 조선소에서 마지막 배를 떠나보내며 불렀던 색소폰 소리의 긴 여운도 영도다리를 오고 갔던 수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모습들이 깊게 각인된 채 영도다리의 넘실대는 그 바다 한가운데 평범했던 삶의 공간들이 하나 둘 사라져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곳을 삶아갔던 이들의 삶도 계속되고 있다. [이현희]​

Director

  • 김영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
    사냥 (2013)​
    가족초상화 리덕스 (2013)
    목구멍의 가시 (2009)​
    태백, 잉걸의땅 ​​(2008)​​

Credit

  • ProducerKim Dong-baek
  • Cast Lim Gan-ran, Bae Nam-sik, Gwon Min-gi, Gang Hae-chun, Kim Sun-deok
  • Cinematography Kim Dong-ik
  • Editor Kim Young-jo
  • Sound Koo Hyun-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