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파리 오텔디외병원의 정신과 응급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레이몽 드파르동은 자신의 존재를 지우듯 현장에 스며들어 환자와 정신과 의사의 관계를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REVIEW
레이몽 드파르동의 시선은 자주 취약한 사람들, 즉 이주민, 현행범으로 기소된 이들, 그리고 이 영화 <응급실>에서처럼 미치광이라 불리는 부적응자들을 향한다. 우리가 속해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고 도저히 속할 수 없는, 사회의 희생자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은 탐구 대상이다. <응급실>이 머무르는 곳은 파리 오텔디외 병원의 정신과 응급실이다. 기진한 상태의 버스 운전사, 성공 가도를 달리다 추락한 남자, 자신의 처지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는 가정주부 등 절망적인 상태의 인간이 이곳을 드나든다. 드파르동은 환자와 의사 사이의 관계를 날것의 힘과 리듬, 그리고 밀도를 담아 이전에 본 적 없는 방식으로 기록한다.
<응급실>의 긴 대화는 때로는 무의미해 보이지만, 때로는 이성을 넘어 영혼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듯한 증언들, 정신의 우여곡절을 말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드파르동은 야생성과 미묘함, 환자들이 머무는 내면의 공허를 마주하고, 육체적인 것을 초월한 고통이 새겨진 얼굴과 목소리를 대면하게 한다. 인물과 카메라의 거리를 조율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그의 연출은 저들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대화의 의지가 얼마나 간절한지 발견하게 한다. 그것은 광기와 상실된 이성, 고독, 사회의 결핍과 균열이 드러내는 또 다른 얼굴이다.
CONTACT
Les Films du Losange | Hussein AKBARALY | h.akbaraly@filmsdulosang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