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의 방에서 그들은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친구 아피네에게 궁전과 성, 다이아몬드, 그리고 자기가 본 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죽음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아피네는 이전에 들어본 적 없는 이 모든 이야기들에 완전히 매료된다. 

프랑스 남부의 호화로운 휴양 도시 모나코. 열여덟 살 청년 아피네는 내일이면 이곳을 떠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리얼리티 포르노 쇼를 제작하는 무리의 일원인 줄리아는 아피네에게 자신이 보았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이 몰입적인 대화 이후, 영화는 줄리아와 친구들이 모두 떠나고 혼자 남겨진 아피네가 부유한 특권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횡단하면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따라간다. 자각의 오디세이를 통해 아피네는 거대한 섬을 소유하고, 그곳에 왕국을 건설하고 있는 중국인 갑부를 부모로 둔 소녀 빅토리아, 빅토리아의 보모로 고용된 미나와 함께하게 된다. 고독과 우울, 향수에 빠진 세 인물의 됨됨이는 휴양 도시의 화려한 외피에서 고급 빌라와 자동차, 네온의 뒤안에 놓인 공허함으로 이행하는 서사의 경로와 조응한다. 〈머큐리얼스〉(2014), 〈소피아 앙티폴리스〉(2018)에 이은 버질 베르니에의 〈100,000,000,000,000〉는 정교하게 세공된 컬러의 미장센으로 포스트 리얼리즘 세대의 영적 구원을 향한 여정을 스크린 위에 착색한다. 몽환과 우울, 신경증을 한 몸에 품은 보라색은 현실과 환상의 점이지대를 미묘하게 오가면서 베르니에 특유의 스타일을 이상적으로 구현하는 핵심 표현 요소이다.

이 영화는 즉석에서 만들어진 가족에 대한 예찬론이다. 쓸쓸했던 크리스마스, 다른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일시적으로 형성했던 공동체에 대한 개인적 경험에서 영감을 받았다. 화려하지만 수수께끼 같은 모나코를 배경으로 길을 잃은 두 영혼, 아피네와 줄리아가 교감과 온기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필름으로 촬영한 이 영화는 꿈결 같은 분위기로 도시의 숨겨진, 거의 신화적인 면모를 탐구한다.

PETIT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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