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틱스 초이스
지난해 신설한 프로그램 ‘크리틱스 초이스’를 올해도 이어간다. 프리미어 정책을 적용하지 않는 크리틱스 초이스는 현장 비평가 3인과 영화제 프로그래머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지난 1년간 영화제, 극장 개봉, OTT 플랫폼 등을 통해 공개된 한국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10편 내외의 장·단편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장편 9편과 단편 4편을 선정하였다. 지난해 ‘에세이 시대’에 이어, 올해 선정위원회가 추출한 키워드는 ‘데모–(Demo–)’다. 12·3 내란의 풍경과 초상을 기록한 영화들, 비인간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선들, 자신과 주변의 관계를 새롭게 사유하는 작업들이 눈에 띄었다.
‘데모–(Demo–)’는 민중을 뜻하는 데모스(demos), 인구와 공동체를 사유하는 데모그라피(demography), 그리고 증명과 실천을 의미하는 데몬스트레이션(demonstration)을 아우르는 다층적인 개념이다. 이는 동시대 한국 다큐멘터리가 공동체와 세계를 새롭게 호명하고 현실을 증언하며 관계를 재구성하는 다양한 실천들을 포괄하는 사유의 틀임을 드러낸다. 영화제 기간에는 상영과 더불어 선정위원회와 감독들이 함께 참여하는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포럼 ‘정치적 다큐멘터리의 오늘’과 대담 ‘다큐멘터리 대상과 형식의 방정식’을 열고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다양한 관계 역학들을 조망할 예정이다.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1편에는 ‘비평가의 시선상’을 수여한다. 크리틱스 초이스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다큐멘터리의 ‘다시 보기’와 담론의 재점화를 수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