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3. 목격자 드파르동 또는 삶을 보존하는 아키비스트의 영화
변화하는 한 세기를 목격한 특별한 증인인 레이몽 드파르동은 1960년대 초부터 활동해 온 전설적인 사진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이다. 그의 다큐멘터리는 사진가로서 행했던 접근과 불가분의 관계로, 사진이라는 형식의 지적 토대를 정립하는 과정과 나란히 놓인다. 순간에 대한 충실함을 뛰어넘는 창조적 사고 과정을 통해 드파르동의 다큐멘터리는 저널리즘의 충동을 담아내는 동시에 그 한계를 뛰어넘었다. 법 집행 기관과 수용 제도의 역동성을 담아내는 한편, 인간 삶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농경 세계를 소재로 한 ‘농부의 초상’ 연작을 통해 드파르동은 사진적 탐구의 주제인 초상 그 자체를 예술적 방법론으로 삼았다.
레이몽 드파르동의 작품 대다수를 관리하는 배급사 ‘레 필름 뒤 로장주’(Les Films du Losange)는 최근 드파르동의 작품들을 복원 및 리마스터링하여 작가 세계에 대한 총체적 조망을 앞당겼다. 아카이브전 ‘목격자 드파르동 또는 삶을 보존하는 아키비스트의 영화’는 일가를 이룬 작가 세계에 초점을 둔 기획인 동시에 현대적 환경 아래에서 사라져가는 인간의 얼굴, 노동, 삶의 양식을 기록, 보존하는 아키비스트의 소명을 이야기한다. 10편의 작품을 통해 사법 정의, 농부, 그리고 기록자(기자)라는 드파르동의 주요 주제를 아우르고자 했다.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으로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SCAC)가 후원하며, 11월 순회전 형식으로 같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되는 서울아트시네마와 공동 주최로 기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