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1. 카말 알자파리: 영화적 정의를 위한 이미지 투쟁
카말 알자파리(1972~)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시각 예술가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지난 20여 년간 잊히거나 버려진 장소의 의미를 탐구하고, 기억과 보존의 정치학에 초점을 맞춘 일련의 작품들로 명성을 얻었다.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기획한 카말 알자파리 전작전 ‘카말 알자파리: 영화적 정의를 위한 이미지 투쟁’에서는 팔레스타인의 지워진 역사를 발굴해 내는 영화 형식의 투쟁을 통해 확고부동한 작가 세계를 구축해 온 거장 감독의 작품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카말 알자파리는 ‘영화’와 같은 문화적 재현 양식 안에서 팔레스타인의 말살을 역사적, 정치적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미학적 관점으로도 다룬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점령에 저항하는 대항적 점유, 영화적 정의(cinematic justice)는 어떻게 가능한가? 영화적 정의는 알자파리 영화론의 핵심 개념이다. <지붕>(2006), <기억의 항구>(2009), <회상>(2015)으로 이어지는 ‘자파 3부작’을 통해 알자파리는 팔레스타인 도시에 가해진 이스라엘 식민 폭력의 증거로서 지우기, 파괴, 제거, 추방의 문제를 조명한다. 알자파리의 영화는 시적이고 해석적인 이미지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사운드의 독창적 활용을 동반하고, 아카이브 제작 방식의 신기원을 열었다. 근작 <피다이 필름>(2024)과 <하산과 가자에서>(2025)는 발견된 푸티지를 가공·재해석함으로써 식민지 영토를 재조직·전복한다.
이번 전작전에서는 쾰른미디어예술대학교 재학 시절 연출한 데뷔작 <이라크 방문>(2003)에서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고잉 홈>(2026), 토론토국제영화제(TIFF)에서 월드 프리미어 후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아다치 마사오 여권 사진을 찍다>(2026)까지 13편의 전작이 소개된다. 영화제 기간 카말 알자파리 감독이 방문하여 마스터 클래스와 함께 모든 상영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