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에세이는 정형화된 장르를 설명하는 닫힌 체계가 아니다. 이 섹션은 영화 매체가 축적해 온 다양한 작가주의적 형식을 바탕으로, 감각과 사유를 끊임없이 촉발하고 갱신하는 사고실험에 가까운 다큐멘터리들을 소개한다. 이 영화들은 객관적 진실을 입증하기보다 사유의 궤적을 스크린 위에 새기고, 완결된 서사보다 질문이 형성되는 운동을 기록한다. 동시대 에세이 영화는 세계를 선형적으로 묘사하는 대신, 이미지와 사운드, 기억과 역사, 개인과 사회가 충돌하는 틈새에서 새로운 감각과 의미를 조직한다.
올해 에세이 섹션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저마다의 문체로 세계를 기술하는 영화적 주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역사와 정치, 도시와 풍경, 노동과 예술을 거대한 담론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대신 가족의 기억과 일상의 대화, 배우의 몸짓과 창작의 과정, 디지털 이미지와 우연한 만남을 따라가며 세계를 저마다의 문체로 다시 기술한다. 개인의 감각에서 출발한 이러한 탐색은 상처와 사랑, 정체성과 권력, 기억의 층위를 새롭게 마주하게 한다. 이 섹션은 세계를 응시하는 복잡하면서도 유연한 시선들이 충돌하며 공명하는 영화적 장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