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h DMZ Docs 개요

  • 명칭
    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9th DMZ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 성격
    부분 경쟁을 도입한 국제영화제
  • 비전
    평화, 소통, 생명을 주제로 한 아시아의 대표 다큐영화제로의 도약
  • 슬로건       시민 속으로 간 다큐
  • 기간           2017년 9월 21일(목) – 28(목) 8일간
  • 규모
    총 42개국, 총 114편
  • 장소
    개막식 – 2017년 9월 21일(목) 19:00 파주 민통선 內 캠프그리브스 체육관
    폐막식 – 2017년 9월 27일(수) 19:00 고양시 메가박스 백석 컴포트 4관
    상영관 – 고양시 메가박스 백석 5개관
    – 파주시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 4개관
    – 김포시 김포아트홀
    – 연천군 연천수레울아트홀
    부대행사 – 고양시 아람누리 음악당, 연천군 연강갤러리 및 상영관 일대
  • 주최
    DMZ국제다큐영화제 조직위원회
  • 주관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회
  • 후원
    경기도, 고양시, 파주시,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9th DMZ Docs 이슈

 

주목받는 다큐멘터리 감독의 신작 및 해외 화제작으로 채워진 프로그램

1.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에는 진모영 감독의 신작 <올드마린보이> 선정

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으로는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의 차기작 <올드마린보이>가 선정됐다. 강원도 고성에서 머구리(잠수부)로 일하는 탈북 남성을 담은 이 작품은 남한 사회의 이방인인 탈북 잠수부가 한 가장으로서 가족들과 남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잠수를 하며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군 저도어장에서 조업을 하는 박명호씨는 2006년 가족과 함께 국경을 넘어 북한을 탈출한 북한 이탈주민이다. 남한과 북한의 경계이자, 북에서 가장 가까운 저도어장에서 매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가는 그의 삶은 영화 속 그의 내레이션처럼 10여년 전 북한을 넘어오던 그 날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무게가 60kg이 넘는 장비를 착용하고 바다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는 잠수 일은 여전히 두렵고 무서운 일이지만, 아내의 남편이자, 두 아들의 아버지인 그가 남한 사회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동정의 시선으로 북한 이탈주민을 바라보던 남한사회의 시선은 어느새 경계의 눈빛으로 바뀌고, 아내가 운영하는 횟집을 열어 가계를 안정화하고 싶지만, 친척이나 인맥이라곤 없는 남한사회에서는 그것도 쉽지 않다. 저 깊은 바닷속에서 커다란 문어와 사투를 벌이는 이 남자의 삶은 북에서 남으로 넘어올 때의 그 순간처럼 여전히 생과 사를 오가는 중이다. 배 위에서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주인공 박명호와 가족들의 삶을 차분한 시선으로 담아낸 <올드마린보이>는 고향을 두고 떠나온 이방인이자, 가족을 지켜내야 하는 한 가장의 고독하고도 외로운 사투를 담담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낸 수작이다.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2013년 DMZ국제다큐영화제 제작지원작에 선정되어, 2014년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되며 DMZ국제다큐영화제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전회 매진 기록과 관객상 수상 등으로 화제를 낳았으며, 같은 해 연말 극장에서 개봉해 4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다큐멘터리의 역사를 새로 쓴 바 있다. DMZ국제다큐영화제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진모영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올드마린보이>가 오는 9월 또한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2. 신작으로 다시 DMZ국제다큐영화제를 찾는 화제의 다큐멘터리 작가들

진모영 감독이 <올드마린보이>로 9회 DMZ국제다큐영화제를 찾는 것과 함께, 지난 영화제에서 전작을 선보였던 다큐멘터리 작가들이 이제 막 완성된 따끈따끈한 신작을 들고 9월 DMZ국제다큐영화제를 찾는다.

2014년 6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울보권투부>의 이일하 감독은 신작 <카운터스>로 3년만에 DMZ국제다큐영화제를 찾는다. 헤이트 스피치(혐오 데모)를 목격한 야쿠자 다카하시가 야쿠자를 그만두고 혐오 데모를 저지하는 카운터스의 편에 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게 담아낸 <카운터스>는 한국 다큐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캐릭터와 재기발랄한 전개, 감각적인 편집 등으로 국제경쟁에서는 유일하게 상영되는 한국 작품이다. 또 제5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망원동 인공위성>의 김형주 감독은 4명의 사진작가가 참여한 ‘로드쇼 르완다’의 여정을 기록한 <로드쇼>로, 같은 해 최우수 한국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산다>의 김미례 감독은 70년대 일본의 제국주의를 무장투쟁을 통해 저지하고자 했던 사람들을 찾아가는 <늑대부대를 찾아서>로 4년만에 DMZ국제다큐영화제를 찾는다. 이외에도 문정현 감독의 <할매꽃>, 오정훈 감독의 <벼꽃>이 월드 프리미어로 DMZ국제다큐영화제에 소개되며, 김동원 감독의 <내 친구 정일우>, 임흥순 감독의 <려행> 등 화제의 다큐멘터리 작가들이 내놓은 신작 또한 만나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 관객들과 제작자들이 기다려온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신작을 DMZ국제다큐영화제를 통해 선보일 수 있는 것은 DMZ국제다큐영화제가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제작지원의 영향이 크다. 매년 3억5천만원을 한국 및 아시아 감독들의 다큐멘터리 제작 및 배급에 지원하는 제작지원 사업의 결실이 매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인데, 그동안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지원해온 아시아 다큐멘터리 역시 아시아경쟁과 글로벌 비전 섹션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24번가 24th Street>(중국, 판 즈치), <로크롤 인생 Rockin’ ’n’ Rollin’ on Welfare>(일본, 오타 신고), <라인 오브 컨트롤 Line of Control>(인도, 라자 샤비르 칸), <피투성이 파넥 Bloody Phanek>(인도, 소냐 네프람) 등이 지난 몇 년간 DMZ국제다큐영화제 제작지원을 받은 아시아 작품들이다.

3. 멀고도 가까운 북한, 다큐를 통해 바라보는 분단과 이산에 대한 성찰

지난해 DMZ국제다큐영화제는 ‘DMZ비전’이라는 섹션 신설을 통해 통해 분단의 현실과 통일에 대한 전망을 제기하는 작품들을 소개한 바 있다. 올해 역시 멀고도 가까운 북한을 담은 외부자의 시선, 또 우리 안에 새겨진 분단과 북한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들을 준비했다.
2006년 탈북해 동해안 최북단에서 잠수부로 살아가는 주인공을 담은 개막작 <올드마린보이>와 북한을 탈출해 남한 사회에 정착한 난민 여성들을 담아낸 임흥순 감독의 <려행>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의 삶을 조망한다. <올드마린보이>의 주인공이 갖는 두려움과 공포는 남북한 어느 쪽에도 뿌리내릴 수 없는 갈등, 불안의 그림자 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사는 <려행>의 주인공들과 닮아 있다.

가깝지만 가까이에서 볼 수 없는 북한 사회를 들여다본 신작도 소개된다. 유고슬라비아 출신 슬로베니아 록밴드의 평양 공연기를 담은 <리베라시옹 데이 Liberation Day>, 지난 여름 독일 전역에서 개봉, 독일 언론의 극찬을 받은 조성형 감독의 신작 <북녘의 내 형제 자매들 My Brothers and Sisters in the North>이 그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조성형 감독의 작품은 탱크와 미사일 퍼레이드, 로봇처럼 움직이는 병사들, 가난하며 순종적인 어린이들 그리고 3대 세습을 추종하는 인민들 같은 전형적인 이미지와 격렬한 선전 구호 뒤에 가려져 있던 북한 사람들의 삶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에게 깊은 상흔처럼 남겨져 있는 분단과 이산의 상처, 그리고 레드 컴플렉스를 다룬 두 편의 다큐도 한국경쟁에서 만날 수 있다. 재일 조선인 2세 세 명의 주인공을 따라가며 그들의 삶의 역사와 현재의 기록을 통해 ‘국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문정현 감독의 <이산자>, 종북 콘서트 논란에 휩싸인 신은미씨와 그녀를 다루는 언론에 주목한 김상규 감독의 <앨리스 죽이기>는 우리 안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분단의 역사와 상흔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상영과 함께 다양한 토크와 강연이 개최될 예정이며, 심층적인 토론과 대화를 나누면서, 식민, 분단, 이산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통일에 대한 비전을 함께 마련하고자 한다.

한국사회를 뒤흔든 ‘촛불 광장’을 다룬 특별기획과 다큐멘터리 제작 현장의 이슈를 담은 포럼 개최

1. 촛불 광장과 일상의 광장, 일상의 정치학 ‘특별기획 : 광장이여, 노래하라’

올해 특별기획은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2016년 가을 점화되어 온국민이 변화의 주체가 되면서 정권교체까지 이뤄낸 촛불 광장을 주제로 한다. 2016년 11월 광장에서 시작된 촛불 집회는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할 만큼 한국 사회를 뒤흔든 중요한 기점이 되었다. 광장은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커다란 목소리와 함께 성소수자, 여성, 환경, 노동, 청소년 등 광장에 참여한 각양각색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 축제의 장인 동시에 직접 민주주의, 일상 정치의 변화에 대한 질문과 성찰의 장이기도 했다. 이번 특별기획 섹션에서는 광장에서 터져나온 다양한 목소리들에 다시 한번 귀기울이고, 광장의 정치, 일상의 정치를 성찰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광장의 사람들이 모여 유럽의 양당체제를 뒤흔든 포퓰리즘 정당으로 발전한 사례나 스페인의 신생정당 ‘바로셀로나 엔 코무’, 이탈리아의 오성운동 등 시민 정치 현장을 살펴볼 수 있는 최신 해외 작품들과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국내작들을 선보인다.

김동원 감독의 <명성, 그 6일의 기록>과 나루 감독의 <돌 속에 갇힌 말>은 명동성당 농성투쟁과 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밀반출 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1987년 6월 항쟁의 한계와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옴니버스 프로젝트 <광장>과 <모든 날의 촛불>은 시민들의 힘으로 쓰여진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고, 한 점이 되었던 촛불의 마음을 들어보며, 더 많은 민주주의의 광장을 열기 위해 일상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해외작 <아다 콜라우의 시장선거 Ada for Mayor>와 <기성정치인은 가라 : 민중에게 권력을? Tutti a Casa – Power to the People?>, <혁명을 위한 제안 An Insignificant Man>, <마리보 혁명 Maribor Uprising : A Live Participatory Film>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인도, 슬로베니아에서 일어난 다양한 정치적 실험과 혁명의 현장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유럽의 정치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는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 및 이탈리아의 오성운동, 인도의 정치 실험 등 동시대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또한 광장에서 이어진 정치의 변화가 일상으로 어떻게 옮겨올 수 있을지, 모두가 주체가 되는 정치는 어떻게 가능할지 탐구할 수 있는 좋은 참조사례가 될 것이다. 특히 <마리보 혁명>은 인터랙티브 다큐멘터리로, 다큐멘터리의 형식적 실험을 통해 ‘혁명’과 ‘진보’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영화는 감독이 참여해 토론과 상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라이브 방식이다. 토론과 결정을 위한 간단한 소개가 있은 후, 영화의 소개 부분이 상영된다. 관객들은 몇 가지 포인트에서 결정을 내려, 각기 서로 다르게 갈라지는 스토리텔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각 포인트에서 저항/시위의 전략과 윤리에 대해 토론을 하면서, 폭력을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평화적으로 시위를 할 것인지를 결정해 나감으로써 참여적 영화보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2. 故 박환성.김광일PD, 박종필 감독을 추모하며 특별전 및 토론회 개최

지난 7월 갑작스레 전해진 다큐멘터리스트 박환성·김광일 PD와 박종필 독립다큐멘터리감독의 죽음은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은 물론, 그들의 작업과 작품을 사랑하고 지지했던 동료 활동가와 관객,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슬픔을 안겨주었다.

7월 14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EBS 다큐프라임 <야수의 방주> 촬영 중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박환성, 김광일 PD는 한국에서는 거의 불모지와 다름없는 자연 다큐멘터리 영역에서 독보적인 전문가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국 직전까지 독립PD를 착취하는 방송사들의 갑질 실태와 제작관행을 폭로하며 독립PD의 권리를 지켜내고자 했다는 점에서 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7월 28일 간암 말기로 투병 중 돌아가신 박종필 감독의 사망 소식 역시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박종필 감독은 오랫동안 빈곤운동과 장애인권운동의 현장을 기록해왔고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미디어팀,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위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기에 그의 죽음이 더욱 급작스럽고 황망스럽게 다가왔다. 박종필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망각과 기억2: 돌아봄>은 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한국경쟁에 선정되어 상영될 예정이며, 박환성 감독은 2011년과 2012년에 그의 작품인 <아프리카 물의 전쟁>, <순다르반스>가 각각 상영된 바 있다.

세 다큐멘터리스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추모하고 기억하고자 9회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는 故 박환성 감독 추모 특별상영 및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故 박환성·김광일PD의 사고로 국내 독립제작과 관련한 불공정 거래 및 계약 관행 등 구조적인 환경에 대한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독립PD협회와 공동주최로 독립PD, 창작자의 제작환경을 진단하고 공정한 방송 환경 생태계를 위한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또한 박종필 감독의 죽음을 계기로 최근 불거지고 있는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자 및 영상 활동가들의 사회적 안전망과 건강권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도 갖는다. 지금까지 개인의 몫으로 오롯이 남겨졌던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의 사회적 안전망과 건강권을 공론화하는 자리를 통해, 현재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현실을 짚어보고, 실질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독립다큐멘터리 영화인들을 위한 정책적 대안, 구체적인 실태조사 지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 속으로 들어간 다큐 : 더 다양한 관객을 만나기 위하여

1. 다큐 초이스 : 손희정, 원종우, 은유 세 명의 큐레이터가 선정한 9편의 다큐멘터리

좀더 다양한 관객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시각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시작한 ‘다큐 초이스’ 섹션은 올해 손희정 문화평론가, 원종우 과학과 사람들 대표, 은유 작가 세 명의 큐레이터가 작품을 선정했다.

‘여성혐오’ 논란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온 문화평론가이자, EBS <까칠남녀>의 패널로도 활동중인 문화평론가 손희정은<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와 <파리 이즈 버닝 Paris is Burning>, <폴리티컬 애니멀 Political Animals> 세 작품을 통해 2017년 페미니즘 앞에 놓인 정치세력화와 횡단의 정치라는 과제를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성소수자 시민권은) 나중에”와 “(군대 내) 동성애에 반대합니다”와 함께 열린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 시대’의 페미니즘과 퀴어 시민권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팟캐스트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진행자로 더 널리 알려진 원종우 대표는 화려한 그래픽과 장대한 스케일로 우주와 생명의 비밀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 과학 다큐멘터리에 대한 편견을 깨는 작품들을 추천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깡패 같은 제약회사 Prescription Thugs>,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 Alive Inside>, <멸종을 막아라 Racing Extinction>는 바로 그런, 과학의 이면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을 드러내는 크고 작은 다큐멘터리들이다. 약물과 관련된 내밀한 개인적 경험의 토로와 사회 한 구석에서 벌어지는 의학적 노력의 감동, 다른 종의 멸종을 아무렇지도 않게 유발하는 인간의 탐욕에 대한 고발 등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매개로 우리 속에서 다양한 생각과 감정의 경험을 끌어낸다.

<글쓰기의 최전선>, <쓰기의 말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등의 책을 내며,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가장 주목할 만한 올해의 작가’에 꼽힌 바 있는 은유 작가는“대학물도 먹지 않은 채 글밥을 먹게 된 문필하청업자이고, 일찍 결혼하여 아내로 엄마로 가사와 육아는 물론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노동계급 여성’으로 스스로를 지칭하는 작가답게, “여성 노동자의 탄생, 예속에서 자유로 이행하는 싸움, 내가 나로 사는 존재의 회복의 여정을 기록한 세 편의 다큐” <나의 교실>, <외박>, <시 읽는 시간>을 추천한다. 어느날 노동자가 되고 노동자로 살아가면서 자기 언어와 감각을 잃어가는 사람들, 존재 회복의 계기를 찾는 이들과 이 작품들을 나누고자 한다.

2. 다큐멘터리 애호가, 씨네필, 영화 연구자와 학생들을 위한 특별기획 : 다큐멘터리와 미장센

다큐멘터리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혹은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 [특별기획 2 : 다큐멘터리와 미장센]도 마련된다. 미장센과 관련하여,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에 대한 때로는 생산적인, 때로는 부질없는 논쟁들과 다큐멘터리의 진실성과 관련하여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믿음들은 때로는 다큐멘터리 작가에게 카메라 앞에서 일어나는 사실들만을 기록해야 한다는 영화적 청교도적인 자세를 강요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다큐멘터리에서 연출의 흔적을 발견할 때, 관객들 또는 평론가들조차 그 사실을 그 영화의 진실성에 대한 의심으로 옮겨갔던 논쟁의 역사가 다큐멘터리 영화사에서 존재했고, 또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특별기획 2: 다큐멘터리와 미장센]에서는 다큐멘터리에서의 연출의 필요성과 연출로 인한 효과, 그리고 논쟁이 되었던 영화들에 대해 살펴본다.

이 섹션을 통해 소개되는 <아란의 사람들 Man of Aran>, <어떤 여름의 기록 Chronicle of a Summer>, <미 1번 국도 Route One USA>, <퍼니시먼트 파크Punishment Park>, <이란 사람 Iranian> 그리고 <튀니지의 살라 Challat of Tunis> 등 총 여섯 편의 작품들은 다큐멘터리 초창기 고전에서부터 가장 최근의 작품까지를 아우르는, 다큐멘터리에서의 미장센에 대한 선입관에 맞섰거나, 이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무수한 다큐멘터리 영화들이다. 이들 작품들의 감독들이 단순한 관찰자, 기록자로서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그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다큐멘터리적 진실을 모색하는데 적절한 연출의 형식을 찾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플래허티의 고전 영화부터 최신 영화까지 아우르는 상영작과 이론적 논의를 통해 다큐멘터리의 철학과 방법론에 목말랐던 평론가와 연구자, 학생, 제작자들이 함께 만나는 장이 되길 바란다.

3. 청소년 뿐 아니라 시니어 계층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에서 볼 수 있듯이 10회를 바라보는 DMZ국제다큐영화제의 가장 큰 과제는 다큐멘터리 관객들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다. 여전히 낯설고 비주류인 다큐멘터리 장르의 매력을 퍼뜨리기 위해 일년 내내 상시적인 교육과 상영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올해 영화제에서도 시민들 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영화제 초기부터 쉬지 않고 매년 진행해온 “DMZ Docs 청소년 다큐제작워크숍”에 이어 올해부터는 시니어 계층을 대상으로 한 “영상으로 쓰는 생애이야기”와 “시니어 관객단 다큐필”을 운영한다. 개인의 구술사를 다큐멘터리 작업으로 옮기는 “영상으로 쓰는 생애이야기” 프로젝트의 중간 결과물은 영화제에서 특별 포럼 형태로 확인할 수 있으며, 영화제 기간 중 ‘시니어 관객단’의 활약도 기대해볼만하다.

청소년 관객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단체관람 프로그램 역시 올해 더욱 확대된다. 단편 다큐멘터리와 인권, 진로, 평화교육 등의 다양한 이슈를 결합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DMZ국제다큐영화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DMZ Docs EDU : 단체관람 프로그램”은 사전 접수를 통해 이미 거의 매진되었을 정도로 고양과 파주 지역 학교와 교사, 학부모들에게 높은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다큐멘터리 영화와 함께 나눌 수 있는 토크, 강연 등의 부대행사는 물론, 다큐멘터리 관계자들이 일주일 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DMZ포차, 1박2일 DMZ투어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