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E. 솔라나스
올해로 제작 50년을 맞는 남미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인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를 만든 세계적인 다큐멘터리의 거장 아르헨티나의 페르난도 E.솔라나스 감독은 초기에 이 영화가 상영될 때마다 “모든 관객은 방관자이거나 배신자이다”라는 도발적인 플래카드를 상영관 앞에 붙이도록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검열을 피해 지하 상영 되었던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위험을 불사했던 그 당시의 관객들조차 이 문구를 되새기며 영화를 보도록 했던 노감독은 이제는 또 다른 전선에서 전투를 시작한다.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와 함께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선보이는 그의 신작 <죽음을 경작하는 사람들>은 몬산토와 같은 거대 다국적 식량 기업의 농법으로 인해 농약으로 오염되는 제3세계 농업문제와 식량 제국주의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룬다. 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의 특별사업으로 열리는 페르난도 E. 솔라나스 감독과의 마스터클래스는 그 자체로 제3세계 영화운동사의 생생한 증언이 될 다큐멘터리 거장의 삶과 작품에 대해 직접 들어 볼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아비 모그라비
이스라엘의 아비 모그라비 감독을 초청하여 그의 작품 세계와 영화철학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아비 모그라비 감독은 시오니즘에 경도된 가족들과 일찍부터 절연하고 이스라엘 정부의 아랍 침략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에 가담하였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한 영화제작과 설치작업 등을 해왔다. 아비 모그라비 감독의 영화 스타일은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그의 초기작들이 시오니즘을 해체하는 무기로 독특한 역설의 유머를 곁들인 1인칭 화법의 영화라면, 최근작은 더욱더 실험적인 다큐연출법을 적용한 영화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비 모그라비 감독의 마스터클래스 개최를 계기로 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는 그의 초기 영화들의 대표작인 <어찌하여 나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아리엘 샤론을 사랑하게 되었는가>와 그의 최근 영화 중
하나인 <Z32>를 소개한다. 아비 모그라비 감독의 작품세계는 새로운 영화적 투쟁의 한 흥미로운 예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페르난도 E. 솔라나스 Fernando E. SOLANAS

페르난도 E. 솔라나스 Fernando E. SOLANAS

1936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법률, 음악, 연극을 전공했다. 옥타비오 헤티노 등과 ‘해방 영화’ 집단을 결성하여 1966년부터 3년간〈불타는 시간의 연대기〉를 제작한다. 당대 아르헨티나의 정치와 사회, 문화를 정치하게분석한 이 대작은 지하 상영으로 관객들을 각성시켰고, 혁신적 형식으로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76년 쿠데타 직후 프랑스로 떠난 솔라나스는 망명 생활 와중에 〈탱고, 가르델의 망명〉(1985), 〈남쪽〉(1988) 등 걸작으로 평가받는 극영화도 여럿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