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1973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세 명의 우주비행사가 우주 공간 최초의 노동 파업을 감행했다. CCTV 카메라의 폐쇄적인 클로즈업을 활용해 당시 녹취록을 실시간으로 재구성한 이 영화는 신체를 통한 역사적 재연과 사변적·에세이적 연구를 극적으로 교차시킨다. 별들 사이에서 벌어진 이 투쟁을 따라, 과거와 현재,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투쟁에 관한 집단적 증언을 만든다.
REVIEW
<스카이랩: 우주의 노동자들>은 우주 개발이라는 거대한 신화 속에 감춰졌던 최초의 저항을 재구성하는 독창적인 다큐픽션이다. 우주비행사는 미지의 공간을 개척하는 영웅이기 이전에, 동시대의 살아있는 기념비를 수행하는 육체노동집단이다. 영화는 우주라는 낭만적 공간을 생산성과 효율의 논리가 작동하는 장소로 다시 바라보며, 영웅으로 신화화된 우주비행사의 이미지를 전복한다.
<마션>(2015)의 생존 서사와 <그래비티>(2013)의 숭고한 우주적 감각이 만들어낸 SF적 상상력의 반대편에서, 영화는 우주를 노동과 통제의 장소로 변환한다. 감독 그레임 안필드는 NASA와 우주비행사 사이에 오간 방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스카이랩 내부에서 벌어진 긴장과 저항의 순간을 새롭게 구성한다. 1970년대 감시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정면 클로즈업과 배우들의 신체를 활용한 연출은 우주정거장을 영광스러운 개척의 공간이 아닌 감시와 노동이 교차하는 폐쇄적인 장소로 변모시킨다. 우주 공간에서 발생한 작은 파업은 결국 인류가 꿈꾸는 미래 역시 누군가의 노동 위에 세워진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하나의 사고실험처럼 구성된 <스카이랩: 우주의 노동자들>은 인간 문명이 세운 기념비적 서사를 유쾌하면서도 통렬하게 뒤집는다. 진보의 신화 뒤편에 놓인 노동의 역사를 호출하는 하이브리드 다큐멘터리다.
DIRECTOR'S NOTE
약 7년 전 숨겨진 역사적 사실을 조사하기 시작하여 스카이랩 임무에 관한 나사의 대화 녹취록 6만여 장을 확보했다. 자료를 읽어 나가며 당시 사건의 진상이 명확히 드러났다. 아울러 연극적 구성과 연기를 통해 이 역사적 사건을 오늘날 정치적, 영화적, 시적으로 재구성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전 작업들처럼 학술적 연구와 신체적 감각을 결합한 이 작품은 극단적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환경과 자신들의 위치를 함께 받아들이고 이해해 가는 과정을 깊이 있게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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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Films Invisibles | Boris GARAVINI | boris@lesfilmsinvisibl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