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주강에서 빅토리아 하버에 이르는 수변 풍경이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를 가로지르는 두루마리처럼 펼쳐진다. 감각 너머의 미세한 진동은 층층이 공명하며, 모든 것이 연결된 세계가 역설적으로 만들어낸 거리를 감각하게 한다.
REVIEW
광둥-홍콩-마카오로 이어지는 지역을 가리키는 대만구(大灣區)는 하나의 거대한 용기다. 여기에 포함된 도시들은 삼각주의 물길을 둘러싸고 있으며, 물의 흐름을 주재하는 지형은 황토색 모자이크 속에 많은 섬과 지류들을 품고 있다. 이 지형에 대한 감각이 <대만구의 갈비뼈>에서 저우타오가 다루는 소재다. 전작 <빅 데이터의 축 The Axis of Big Data>(2024)이 그러했듯 저우타오는 망원 렌즈로 주변 환경을 느린 속도로 패닝하면서 장소들 간의 이음매가 사라지도록 함으로써 방향 감각의 상실을 창조한다.
사람들은 보트를 타고 강을 따라 미끄러지듯 내려가고, 물장구를 치고 낚시를 하며, 결혼사진을 찍는다. 풍경은 잘 다듬어진 채로 제시된다. 저우타오는 땅 대신 물을 촬영하고, 해안선이나 산책로가 보이지 않도록 프레임의 영역을 조절한다. 파도와 물결, 물의 색감, 그리고 그 위로 춤추는 빛을 포착할 때의 시각적 경이로움은 최면을 거는 듯한 연속성의 환영으로 우리의 지각을 이끈다. 그러나 어두운 쪽으로 줌인하거나 프레임을 닦아내듯 전경으로 카메라가 이동할 때 편집이 개입되었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굳이 숨기려 들지 않는 이 연속성과 단절의 변증법은 중국의 산수화처럼,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를 이어 붙인 두루마리 회화를 황홀경의 이미지로 번안한다.
CONTACT
Topography Practice Studio | JIN Dan | topographypractice.studi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