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테
‘베리테’는 진실(Verite)의 가치를 추구하고 주장하는 다큐멘터리의 본원적인 의미, 그에 도달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과 시도, 무엇보다 헌신을 주목하고 기념하는 섹션이다. 다큐멘터리의 역사 전반에 걸쳐 발전한 양식과 문법을 대변하는 영화들을 통해 집요한 관찰과 면밀한 탐구, 적극적인 개입과 성찰적인 거리두기를 망라하는 참여적, 미학적 실천의 흔적을 두루 만날 수 있다. 더불어 다큐멘터리스트들의 눈을 통해 동시대 한국과 세계의 시사를 폭넓게 지도 그릴 수 있는 섹션이기도 하다.
2024년 베리테 섹션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대한 역사적, 현재적 성찰부터 참혹한 폭력에서 살아남거나 맞서고 있는 여성들의 투쟁, 한국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진단에 이르는 묵직한 화두들이 눈에 띈다. 동시에 전설적인 뮤지션, 코미디언, 행복 검침원, 프로축구에 도전하는 동네 어부와 같은 기념비적이거나 참신하거나 일상적인 존재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관객들에게 열어 보인다. 세르게이 로즈니차, 클레르 시몽, 제임스 베닝, 갓산 살합 등 매혹적인 필모그래피를 구축한 거장들의 노작과 유수의 영화제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하고 있는 신진과 중견들의 신작은 다큐멘터리의 오늘과 내일을 조망하는 중요한 지도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