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성남훈의 ‘아프가니스탄, 2002’

9th DMZ Docs 포스터

 

9th DMZ Docs 포스터

9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올해 영화제를 대표하는 메인 포스터 사진으로 성남훈 작가의 ‘아프가니스탄, 2002’ 작품을 선정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초등학교의 쉬는 시간, 빛이 들어오는 작은 구멍으로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친구들을 바라보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라는 비전으로 올해 9회를 맞이하는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소녀의 모습을 통해 다큐멘터리의 진정성과 그 정신의 기치를 다시 한 번 내건다. 이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일상의 현장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는 성남훈 다큐사진작가의 정신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일 것이다. “사진이 힘이 센 이유는 부재(不在)를 현존(現存)으로 불러오기 때문이다”라고 성남훈 작가는 말한다. 다큐멘터리도 힘이 세다. 지금도 다양한 현장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많은 감독들과 제작진들은 꿈꾼다. 세상의 명암을 담아내는 그들의 카메라를 통해 더 많은 관객이 ‘부재를 현존’으로 인지하고 바로 볼 수 있기를.

서브 포스터는 메인 포스터인 성남훈 작가의 작품을 이미지로 구현했다. 포스터는 작품 속 소녀가 바라보는 원형 ‘창’을 중심 오브제로 부각시킨다. 창은 곧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이자 시선이다. 포스터를 가득 메운 원형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단일한’ 창이 아닌 다큐멘터리 영화만큼이나 무수히 많은 창으로써 시각화된다. 이는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각기 다른 시선을 모두 포용하려는 DMZ국제다큐영화제를 환기하기도 한다. 디자인은 토탈 브랜딩 그룹 브랜드디렉터스(BrandDirectors)가 맡아 진행했다.

 

성남훈

성남훈 작가

  • 출생
    1963년
  • 학력
    전주대학교 경영학 학사
  • 수상

    1992년 – 프랑스’르 살롱’ 최우수상
    1999년 – 월드프레스포토 ‘일상뉴스부문’ 수상
    2006년 – 한미문화예술재단 제2회 한미사진상
    2006년 – 올해의 동강사진상
    2009년 – 월드프레스포토 ‘포트레이트부문’ 수상
    2017년 – 제8회 일우사진상

  • 프랑스 에이전시 ‘라포’ 멤버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성남훈.

그의 명성은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욱 알려져 있다. 월드프레스포토에서 두 번이나 수상한 국내 유일의 사진작가인 그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성남훈의 카메라가 향하는 시선은 늘 주류를 벗어나 있다. 집시의 삶, 전쟁의 현장, 난민들의 고통을 담담하게 담아내지만 그의 시선을 묵묵히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존엄성, 그 실존에 대한 물음에 답을 얻게 된다. 1990년대부터 코소보,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발칸 등을 다니며 유민들의 부유하는 삶을 기록하는 작가. 그의 삶은 지금도 카메라와 함께 부유중이다.

때는 1989년, 패션사진을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갔던 성남훈 작가는 파리의 외곽에서 루마니아 집시들을 만난다. 이 만남으로 그의 삶은 180도 바뀌게 된다. 그리고 1992년, 프랑스 파리 사진대학 ‘이카르 포토(Icart Photo)’에 재학 중에 ‘집시’ 사진으로 그랑팔레에서 열린 ‘르 살롱’전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쥔다. 이후 지금까지 25년 동안 성남훈의 카메라는 한결같이 소외된 이들을 향해 있다. 그의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사진 컨테스트인 월드프레스포토(WPP)에서 두 번의 수상 기록을 세우게 된다. 1999년 인도네시아 민주화과정을 취재한 다큐사진으로 월드프레스포토 ‘일상뉴스 부문’ 수상에 이어, 2009년 옛 동티벳 캄지역에 살고 있는 비구니승려의 포트레이트인 ‘연화지정’시리즈로 월드프레스포토 ‘포트레이트 부문’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트레일러
가장 빛나는 광원(光源) , 다큐멘터리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의 공식 트레일러는 배우 이광기의 연출 아래 화가 강형구의 초상화 연작과 사진작가 권순관의 ‘흉터-초상’, ‘흉터-좌대’ 작품이 어우러져 탄생했다. 촬영은 DMZ 캠프그리브스의 한 버려진 탄약고에서 진행됐다.

안광을 내뿜는 시대의 우상들과 전화의 상흔을 몸에 간직한 민중의 시선이 어둠 속에서 교차하는 가운데, 한 남자가 굳게 닫힌 문을 열어젖혀 어둠을 퇴거시킨다. 연출을 맡은 이광기는 “DMZ라는 공간은 역사에 진정한 피아(彼我)는 없었으며, 우리 모두가 어둠 속에서 빛을 따라 길을 찾는 동료일 뿐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그 빛은 소통일 것”이라고 말한다.

어둠이 사라지고 나서야 우리는 상대의 얼굴과 시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빛은 섣부른 봉합이 아닌 진실된 가교의 수단으로서, 영사기에서 발하는 한 줄기 빛으로 타인의 삶과 접속하게 하는 다큐멘터리와 긴밀하게 조응한다.

 

이광기

영화와 방송을 아우르는 배우 이광기는 2011년부터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조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0년 아이티 지진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카메라를 든 것을 계기로 사진작가로도 입지를 넓힌 그는 최근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현재는 DMZ에 있는 캠프그리브스 문화재생사업을 주도하며 전쟁과 단절의 공간을 평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바꾸는 데 경주하고 있다.

연출자의 변

평화, 소통, 생명이란 인류가 지향하는 최선의 미래를 향해 있습니다. DMZ의 특수한 환경이 우리에게 전하는 기억은 피아(彼我) 나뉘지 않는 상처이자 모두가 빛을 따라 길을 찾는 어둠속에서의 동료일 뿐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가 찾아 헤매는 통로는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방황하는 이념과 정체성들의 길잡이는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는 소통에 있습니다. 함께하는 공간에서의 영향력이 빛이며 곧 에너지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9회 동안 이어져 온 DMZ국제다큐영화제의 힘은 ‘함께’라서 가능했습니다. 눈부신 빛을 따라가 보면 항상 그 곳에는 서로의 얼굴이 있었습니다. 더 큰 빛을 이야기하는 소통의 공간에서 다시 우리는 새로운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