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쟁에서는 8편의 장편 다큐를 선보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 3년, 각기 다른 사람들의 세월호에 대한 기억과 시선을 담아낸 옴니버스 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2: 돌아 봄>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모두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한국경쟁은 신진 감독의 첫 장편부터 중견 감독의 작품들까지 아우르면서도, 작품들의 주제와 색깔도 꽤 다양하다. 재일동포 2세의 삶과 할아버지의 역사를 통해 국가와 정체성을 질문하는가 하면, 재개발로 곧 사라질 아파트의 켜켜이 쌓인 시간과 기억을 불러내기도 한다. 내전을 겪어낸 르완다를 찾은 사진작가들을 통해 예술 혹은 예술가의 책무를 질문하고, 우리 안의 레드 컴플렉스를 들여다보거나, 농업의 현실을 진단하는 등 작가의 개성 있는 스타일이 새겨진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무엇을 기록하고,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한국사회를 붙들고 있는 요즘, 8편의 영화와 함께 그 답을 더듬어 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