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편수 출품을 기록하며 한국 다큐멘터리의 상승세를 보여준 올해 한국경쟁 부문에는 내용과 형식 면에서 다양한 한국 다큐멘터리가 포진되어 있다. 특히 올해에는 오랜 시간 작업 기간을 거쳐 첫 선을 보이는 중견 감독의 신작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자신의 투쟁을 기록하기 위해 직접 카메라를 든 노동자, 이스라엘 점령 하에서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민중의 삶, 가족의 시선으로 바라본 쌍용자동차 투쟁과 용산 참사 철거민, 재개발의 여파 때문에 주변부로 밀려나는 사람들, 핵마피아와의 싸움을 선언한 평범한 시민, 공적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소리꾼 등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혹은 밀려나는 주변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외면당하거나 잊혀진 목소리에 주목하는 한국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대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