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설된 DMZ비전은 분단의 현실과 통일에 대한 전망을 제기하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올해 역시 멀고도 가까운 북한을 담은 외부자의 시선, 또 우리 안에 새겨진 분단과 북한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 통일에 대한 비전과 이산의 아픔을 담을
작품들을 준비했다. 남한 사회에 정착한 난민 여성들을 담아낸 임흥순 감독의 <려행>은 개막작인 <올드마린보이>와 함께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의 삶을 조망하는 작품이다. 가깝지만 가까이에서 볼 수 없는 북한 사회를 들여다본 신작도 소개된다. 유고슬라비아 출신 슬로베니아 록밴드의 평양 공연기를 담은 <리베라시옹 데이>, 지난 여름 독일 전역에서 개봉, 독일 언론의 극찬을 받은 조성형 감독의 신작 <북녘의 내 형제 자매들>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조성형 감독의 작품은 탱크와 미사일 퍼레이드, 로봇처럼 움직이는 병사들같은 전형적인 이미지와 격렬한 선전 구호 뒤에 가려져 있던 북한 사람들의 삶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