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잎으로 칼을 얻다
The Orchid and the Sword

임경희 Lim Gyung-hee
  • Korea
  • 2016
  • 79min
  • DCP
  • Color
  • World Premiere
한국다큐 쇼케이스

시놉시스

평생을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자 노력했던 딸 다훈은 아버지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는다. 눈이 멀어가는 아버지가 학자로서 못다한 『만주순례기』 초고를 대신 완성해달라는. 2015년 겨울, 다훈은 어쩌면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이 될지도 모르는 원고를 들고, 복잡한 심정으로 아버지와 함께 만주로 떠난다. 여행 안에서 다훈은 아버지 대신 ‘한국독립운동사 복원’을 위한 원고를 완성해가며, 아버지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감독

  • 임경희
    Lim Gyung-hee
    난잎으로 칼을 얻다 The Orchid and the Sword (2016)

    영화는 20년지기 내친구인 정다훈의 이야기로 부녀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만주집필여행을 담고 있다. 만주를 다니는 부녀의 여행경로와 그들의 학문적 대화의 흐름을 따라, 이념 이전에 순수하게 조국의 광복을 고민했던 독립운동가의 생각들을 쫓으며 현재를 사는 우리가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또한 평생을 아버지와 갈등해오던 딸이 아버지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아온 청년과 기성세대와의 대립이 화해될 수 있는 희망을 말하고 싶다.

리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을 기리며 2014년 열린 전시 제목을 다큐멘터리의 제목으로 삼은 이 다큐멘터리는 잊힌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조명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깊게 다가오는 것은 독립운동가의 삶 자체보다는 이들의 삶을 마치 자신의 삶처럼 여겨온 한 연구자와 그 연구자의 영향을 받으며 자라온 딸의 삶이다.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딸의 친구인 감독이 두드러지지는 않아도 하나의 층위를 형성한다. 이것이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여러 층위가 정돈되어 있다기보다는 알게 모르게 겹치는 탓이다.
처음에 감독은 1인칭 내레이터로서 독립운동가들의 현황과 다큐멘터리의 목적을 알린다. 그러나 친구 정다훈과 그녀의 아버지 정인화 교수가 차례로 등장하면서 서술자로서 감독의 위치는 옅어진다. 만주와 러시아 등지로 집필 여행을 떠나는 부녀는 다큐멘터리의 대상으로서 여행 당사자이자, 미래의 독자 혹은 관객에게 공간에 깃든 역사와 인물을 불러들이는 서술자의 역할을 한다. 물론 이들의 대화는 단지 역사에 관한 지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코멘트일 뿐만 아니라 사적인 대화이기도 하다. 서술자로서 감독의 위치 역시 사라지지 않고 친구가 아버지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을 듣거나 친구 아버지와의 관계를 부러워하는 사적인 것으로서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는 사이 다큐멘터리의 톤은 역사 다큐멘터리에서 인물 다큐멘터리를 거쳐 사적 다큐멘터리로 점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사적인 것은 여전히 역사와 뗄 수 없는 것으로 남는다. [김소희]

Credits

  • Director, Cinematographer, Editor  Lim Gyung-hee
  • Producer  Park Bong-nam
  • Cast  Chung Da-hoon, Chung In-hwa

Contribution / World Sales

  • Contribution / World Sales  Lim Gyung-hee
  • E-mail  lie23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