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k

박수현 Park Soo-hyun
  • Korea
  • 2016
  • 22min
  • DCP
  • Color
비경쟁부문한국다큐쇼케이스

시놉시스

2011년 개나리 필 무렵까지 계속되었던 1년간의 용역 생활을 들려주는 그의 목소리와 함께 아직도 보존되고 있는 상도 4동에서 보내는 하룻밤.

감독

  • 박수현
    Park Soo-hyun
    일 (2016)
감독의 변
그 무엇도 변하지 않고 무한히 반복되고 있는 뫼비우스의 띠를, 시야 바깥에서 끊임없이 재건축 되고 있는 이야기들을, 그 동어반복적인 이야기가 매일 밤 낯설게 다가오는 개별자들을, 40년의 시간 동안 빌딩들 사이로 숨어 더 은밀하게 낮은 곳으로 스민 절망을 지겹게 이야기하기 위해서. 밤이 밝았다. 과연 아침이 되었는가?

리뷰

도시에서 건물은 직장이자 집, 소중한 터전이면서 동시에 재개발을 통해 이권을 얻기 위한 수단이거나 혹은 철거 아르바이트로 친구들과 놀 용돈을 버는 그저 돈벌이인 '일'이기도 하다. 어두운 한밤중에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된 이 다큐멘터리의 첫 장면은 무참히 찢긴 건물 벽의 커다란 구멍 사이로 희끄무레한 형상이 어른거리는 광경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희미한 형상이 재개발 지역과 부서진 건물의 공간들을 유령처럼 헤매고 있다. 여기에는 어느 철거 업체 용역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보이스 오버된다. 앳된 목소리로 너스레를 떨면서 건물을 부술 때 보았던 풍경과 느꼈던 심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털어놓는 고백이 부서진 건물 풍경과 겹쳐질 때, 카메라에 담긴 공간은 마치 잔혹한 살해의 현장을 찾아온 것처럼 느껴진다. 흔히 용역 깡패라 불리는 이들이 자행한 무력은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자 의미 있는 장소였을 곳곳을 난도질해놓았고, 비어버린 건물에는 아직 끊어지지 않은 숨처럼 공간의 옅은 기운이 미약하게 남아있는 듯하다. 카메라는 밤의 폐허의 풍경과 낮의 건물 철거 현장을 교차하며 부서진 풍경들, 소음들, 철거 용역들의 몸짓들을 관찰한다. 낮에 몰래카메라처럼 찍은 영상들은 마치 아직 부서지지 않은 건물에 남은 어떤 숨어있는 자의 시선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모두가 떠난 밤에 그 시선은 건물들의 구석구석을 헤집으며 다시 오늘 밤을 지새워야 할 곳, 숨을 곳이 어디일지를 헤매고 있다. [이정빈]

Credits

  • Director, Cinematographer, Editor  Park Soo-hyun
  • Sound  Pyo Yong-soo

Distribution / World Sales

  • Contribution & World Sales  Park Soo-hyun
  • E-mail  bump_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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