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패밀리
Family in the Bubble

마민지 Ma Min-ji
  • Korea
  • 2017
  • 77min
  • DCP
  • Color/B&W
비경쟁부문한국다큐쇼케이스

시놉시스

80년대, '집장사'를 했던 나의 부모님은 도시 개발의 붐을 타고 ‘중산층’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모든 것이 거품처럼 사라졌다. 한 방 터뜨려 재기하겠다는 부모님은 15년째 월세 집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날 집주인은 부모님의 월세 집을 원룸으로 재건축할 예정이라 통보한다. 노심초사하는 나와 달리 부모님은 기약 없어 보이는 부동산 투자에만 관심을 보인다.

감독

  • 마민지
    Ma Min-ji
    성북동 일기 (2014)
    아폴로 17호 (2011)
    언어생활 (2009)
감독의 변
사춘기 시절부터 나는 ‘웬수’ 같은 집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일찌감치 독립을 선택했지만 마음 속에 몇 가지 의문을 갖고 있었다. 잘 나가던 우리 가족은 왜 갑자기 망했을까? 경제적으로 무능한 부모님은 왜 부동산에 집착하는 것일 까? 나는 80년대 잠실 개발의 광풍을 돌아보며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투기를 부추겼던 부동산 정책 덕에 커다란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부모님의 과거. 빈부의 낙차를 경험하며 말하지 못했던 각자의 상처. 퍼즐이 완성 되어 가면서 나는 우리 가족이 외면해 온 불안한 현실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도시 개발과 부동산 투기의 거품은 우리 가족에게 무엇으로 남았을까?

리뷰

영화가 시작하면, 롯데월드타워를 후경으로 삼은 채 타워크레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잠실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는 그 거대한 위용을 과시한다. 가족사진과 함께 영화 타이틀이 지나가면, 카메라는 곧바로 잠실의 다가구 주택 밀집 지역으로 향한다. 파산 이후에도 잠실을 떠나지 않고 다가구 주택의 세입자로 살고 있는 부모님의 집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감독은 부모님이 거주하는 집안 풍경을 묵묵히 보여준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안방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자개농이다. 잡다한 세간들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채 맞은편 구석에 산만하게 쌓여 있지만, 자개농만큼은 자신의 소유주가 누렸던 과거의 영화를 증언하겠다는 듯이 비좁은 방 안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감독의 어머니는 집안을 촬영하는 감독에게 묻는다. "딸, 엉망진창인데 뭘 찍냐?" 감독은 답한다. "왜, 절반은 예쁘구만." 이 대화 이후 영화는 집안 풍경의 절반, 아니 그 풍경에 스며있는 욕망의 절반을 버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물론 갈등과 마찰이 없을 수 없다. 부모는 부동산 버블의 단맛을 잊지 못한 채 상승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지만, 감독은 부모에게 그런 기회가 다시 찾아오지 않으리라 확신하고 가족의 미래를 근심한다. 이 영화의 빼어난 미덕은, 젊은 감독이 소통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부모와 함께 욕망의 타협점을 찾아간다는 점이다. 도망가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며, 그러나 세심하게 배려하며. [박해천]

Credits

  • Director  Ma Min-ji
  • Producer  Park Young-soo
  • Cinematographer  Ma Min-ji, Oh Gun-young, Choi Ji-hoon
  • Editor  Nina Ijäs
  • Music  Lee Min-hwee
  • Sound  Pyo Young-soo

Distribution / World Sales

  • Contribution & World Sales  Ma Min-ji
  • E-mail  blackdrat@gmail.com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