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조재현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 추천작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조재현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 추천작


  • 36개국 116편의 작품상영, 이산과 난민문제에 집중하는 작품 다수
  •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구조조정 등 국내 사회문제를 담은 다큐 추천작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조직위원장 남경필, 집행위원장 조재현)가 36개국 116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오는 9월 22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다. 경쟁부문 역대 최다 출품수를 기록한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 다양한 주제의 다큐멘터리가 상영 될 예정이어서 기대가 높다.

올해 출품 된 작품들의 경향을 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쟁, 경제난 등으로 인한 ‘이산’과 ‘난민’ 문제에 집중한다. 이산의 현장을 목격하는 것을 넘어서 이산의 근원과 이산 이후의 현상을 살펴보며 해결책을 찾으려는 시도를 보이는 작품도 많았다. 형식적으로는 전통적인 분류법으로 다큐멘터리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확장된 형식의 다큐멘터리가 많아 진 것이 특징이다. 극, 실험,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들과 자유롭게 교류하며 만들어 낸 새로운 형식에 대한 도전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역동성과 확장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제 개막까지 한 달여 남짓 앞두고 있는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조재현 집행위원장과 박혜미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10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다큐거장의 작품부터 올해 7주기를 맞는 2009년 용산참사와 쌍용자동차 구조조정 투쟁 등 국내의 민감한 사회문제를 담은 한국 다큐 추천작등을 주목할 만하다.


조재현 집행위원장 추천작

개막작 <그 날> (One Warm Spring Day) 정수은/2016/83m/한국

지난해 DMZ국제다큐영화제 신진다큐멘터리작가 제작지원작이다. 전쟁 포로로 남한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던 외할아버지의 역사를 더듬어가는 감독 본인인 손녀의 여정을 담고 있다. 한국전쟁과 분단이라는 비극의 역사를, 할아버지와 어머니 세대의 상처를 젊은 세대의 손길로 용감하게 어루만진다.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에 대한> (Tale of Love, Madness and Death) 미쟐 부스토스/2015/23m/칠레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할머니, 그리고 그 두 사람을 돌봐야 하는 할아버지. 하지만 그들을 돌볼 능력이 없는 할아버지는 아들과 아내 중 한 명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스페인 특유의 음악 선율과 통속적 가사가 인물의 무력한 표정과 대비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비극적 정서가 아름답다.

 

<공동정범> (The Remnants) 김일란, 이혁상/2016/115m/한국

생존자 증언으로 용산 참사 당시 망루를 재현한 <두 개의 문>의 속편이다. 2015년 10월, 경찰관을 죽였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수감되었던 철거민들이 6년 전 용산참사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부당한 재개발 정책에 맞서 함께 망루에 올랐고, 농성 25시간 만에 자행된 경찰특공대의 폭력 진압에 저항했던 그들. 남일당 망루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왜 아직도 용산 참사가 끝나지 않았는가를 보여준다.

 

<남아있는 나날> (Twilight of A Life) 실뱅 비글라이즌/2015/65m/벨기에, 이스라엘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95세 어머니와 그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하는 아들의 이야기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가 어떻게 ‘나이 들어감’을 받아들이고, 죽음을 준비하는지를 유머러스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병상에 누워서도 여전히 삶을 즐기는 어머니에게 바치는 한편의 시와 같은 작품. 온 가족이 함께, 특히 부모님과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앙뚜> (Becoming Who I was) 문창용, 전진/2016/85m/한국

라다크에 사는 6살 평범한 소년,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소년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을 꿇는다. 환생한 부처 ‘린포체’로 인정을 받으려면 소년의 전생의 사원이 있던 티베트로 가야하지만 중국의 종교탄압에 가로막혀 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린포체’가 되기 위한 소년과 그를 돌보는 노승의 일상생활 속을 깊숙이 바라본다. 제작기간 8년이라는 장시간의 촬영을 통해 아이에서 사춘기 소년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노승과의 갈등과 화해를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박혜미 프로그래머 추천작

<점프> (Those Who Jump) 아부 바카 시디베 모리츠/2016/82m/덴마크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스페인령 멜리야에는 아프리카 난민의 유입을 막기 위한 철제장벽이 설치되어 있다. 모로코와 스페인 경비대의 감시망을 뚫고 국경을 넘기 위해 6미터 높이의 철책에 오르는 아프리카 난민들. 하루 하루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난민캠프 내 아프리카 이민자가 직접 카메라를 들었다. 일 년이 넘도록 장벽을 넘을 기회를 노리는 말리 출신의 아부의 시선으로 그려 낸 이민자의 꿈과 좌절, 희망이 절절하게 담겨 있는 이 작품을 통해 ‘난민’ 이슈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다.

 

<안녕 히어로> (Good Bye My Hero) 한영희/2016/108m/한국

2009년 5월 쌍용자동차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맞서 이루어졌던 노동자들의 복직투쟁. 이 처절한 싸움을 쌍용자동차 해고자 가족인 14살 현우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어른이었던 아빠가, 자신이라면 결코 하지 않을 행동을 하는 이상한 영웅으로 되어 가는 걸 바라보는 현우의 심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카메라를 든 사람> (The Cameraperson) 커스틴 존슨/2016/102m/미국

<화씨 9/11>, <시티즌포> 등 25년간 촬영감독으로 활동해 온 커스틴 존슨의 개인적이고도 파격적인 회고록이다. 자신에게 큰 흔적을 남긴 빛나는 순간과 현장들을 재구성해 한 편의 아름답고도 감동적인 에세이를 만들어 내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인 동시에 여성으로서의 감수성과 성찰이 돋보이는 영화로, 선댄스영화제 및 쉐필드영화제 등에서 인정받은 놓칠 수 없는 올해의 화제작이다.

 

<휴먼> 얀 아르튀스-베르트랑/2015/143m/프랑스

세계적인 항공사진 작가이자 감독인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의 신작이다.
3년간 60개국을 돌아다니며 2,020명의 증언을 63가지의 언어로 2500시간 동안 촬영한 얀의 두 번째 장편다큐멘터리다. 얀은 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포스터 사진작가로 참여하여 이번 상영이 더욱 의미가 깊다. 얀의 장기인 아름다운 항공숏과 조화롭게 교차되는 이야기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전하는 삶의 희노애락을 감동깊게 전한다.

 

<기억과 함께 산다> (Living with the Memories) 도이 토시쿠니/2015/215m/일본

일본인이 찍은 한국 위안부에 대한 다큐다.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위안부 할머니의 일상과 죽음의 순간까지 기록했다. 가해국의 남성 저널리스트가 1994년부터 촬영을 시작해 20년만에 세상에 나온 작품으로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와 닮은 듯 다른 점을 찾아내는 것도 관전 포인트의 하나이다.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오는 9월 22일(목) DMZ 내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목)까지 고양 메가박스 백석,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 김포아트홀, 연천 수레울아트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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