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결과 발표

국제경쟁

흰기러기상
<자화상: 47km 너머의 스핑크스>
감독 장 멩치

심사위원 특별상
<늑대와 일곱 아이들>
감독 엘레나 구트키나, 겐리흐 이그나토프 

심사위원 특별언급
<알레포 함락>
감독 니잠 나자르

<타인의 침묵>
감독 알무데나 카라세도, 로버트 바하르

국제경쟁 심사위원 3인은 DMZ국제다큐영화제 경쟁부문 선정작이 전반적으로 작품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매우 높기에, 수상작을 결정하기에 앞서 오랜 시간에 걸쳐 친밀한 논의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영화라는 수단을 활용하여 현실 변화에 기여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심사위원 특별언급 작품으로 선정하기로 하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민감한 소재를 수년에 걸쳐 집요하게 다루며 인간성에 관해 탐구하는 알무데나 카라세도와 로버트 바하르의 <타인의 침묵>입니다. 이 작품은 고통으로 얼룩진 스페인 역사 속 일부분을 조명하며 파시즘 정부의 억압으로 희생된 자들을 기림과 동시에, 전 세계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만큼 보편적이고 복잡한 쟁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시리아인들의 용기 있는 투쟁을 상세하게 그려내며, 영웅적인 행동이 일상적인 순간에 녹아있음을 시사하는 니잠 나자르의 <알레포 함락>입니다. 이 작품의 완성을 위해, 처참한 상황에 놓인 알레포를 반복적으로 방문해, 그곳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해온 감독의 용기와 노고를 높이 사는 바입니다.

한편, 심사위원 특별상의 주인공은,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감독, 엘레나 구트키나와 겐리흐 이그나토프의 <늑대와 일곱 아이들>입니다. 영화적 장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지적 장애가 있는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를 섬세하고도 단호한 태도로 포착해낸 작품입니다. 특히, 특출한 감각이 돋보이는 음향과 영상을 통해, 영화 속 부자가 놓인 상황과 그들이 느끼는 감정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도록 연출한 점이 매우 인상 깊습니다.

마지막으로, 흰기러기상 수상의 영광을 거머쥔 작품은 바로, 장 멩치의 <자화상: 47km 너머의 스핑크스>입니다. 아름다운 영상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반짝이는 독창성과 섬세한 감수성을 드러내며 현실의 다양한 층위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마을 사람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포착한 영상에, 현실의 또 다른 일부라 볼 수 있는, 꿈과 상상, 기억 등을 더함으로써, ‘폭넓은 의미에서의 진정한 다큐멘터리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경쟁

아시아의 시선상
<싱크홀 가족>
감독 야오 주뱌오

심사위원 특별언급
<즐거운 나의 집>
감독 이세 신이치 

아시아경쟁 심사위원 3인은 ‘영화제 상영작 모두가 진정한 승자’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경쟁 부문 선정작은 형식적 측면에서는 각기 다른 개성을 자랑하고 있지만, 주제적 측면에서는 사회적 변화를 촉구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드러내며 문화 보존에 관해 질문하고 인간의 위엄과 존엄을 강조한다는 점 등 여러 가지 공통점을 보입니다.

여러 명의 영화인이 수년간 작업에 몰두하며 이야기가 진화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 이세 신이치의 <즐거운 나의 집>은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점에 있어서 심사위원 특별언급 작품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아시아의 시선상” 수상의 영예를 거머쥔 작품은 바로, 오래전 사회로부터 격리된 이들이 현재는 세상의 관심을 받고 있는 아이러니를 효과적으로 포착해낸 중국 출신 감독, 야오 주뱌오의 <싱크홀 가족>입니다. 최우수 아시아 작품으로 선정된 본 작품에는 천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주어집니다.

더불어, 이 자리를 특별하고 중요한 행사를 가능케 한 영화제 스태프와 자원활동가, 지역 주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 관객 여러분은 이렇게 훌륭한 국제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러우실 거라 생각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경쟁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공사의 희로애락>
감독 장윤미

심사위원 특별상
<야광>
감독 임철민

심사위원 특별언급
<로그북>
감독 복진오

한국경쟁 수상작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우리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새로운 세대의 영화감독들이 보여주는 잠재력이었습니다. 새로운 세대는 영화에 관한 신선한 접근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심사위원단들은 다큐멘터리의 역사적 사명을 수행한 영화를 특별히 언급하고자 합니다. 이 영화는 미래의 세대들에게 증거로 남을만한 기록을 창조해냈습니다. 우리의 특별 언급은 영화 <로그북>에게 돌아갑니다.

국가적 비극에서 비롯된 또 다른 현실을 비추고 있는 강력하고 비통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시간 순서로 능숙하게 표현되는 사건과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우리를 묘사된 세계로 인도하고, 조용한 분노로 표현되는 연민 어린 태도는 관객들로 하여금 끈끈한 공감과 연대감을 만들어 냅니다.

다큐멘터리는 끊임없이 재창조 되어야하는 매우 역동적인 예술입니다. 심사위원단은 이 영화가 위대한 용기와 대담함을 가지고 다큐멘터리의 과업을 충족시켰다고 봅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야광>입니다.

이 대담한 영화는 일반적인 영화 관람의 경험을 그 이상으로 확장시키고자 하는 의지에 힘입어, 성소수자들의 숨겨진 문화에 대한 소재를 다루는 것을 넘어 과거와 현재, 시선과 대상, 표면과 내면과 같은 인간 감수성에 기반한 이분법을 줄타기 합니다.

다큐멘터리는 탐험입니다. 감독은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그 여정에 몸을 담습니다. 피카소가 “그림이 결국 어떻게 완성될지 이미 알고 있다면 새로운 작품을 왜 시작하겠습니까?”라고 말했듯이 말입니다. 다큐멘터리는 바로 이 감정을 우리 눈 앞에 펼쳐지게 해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상을 통해 젊고 유망한 감독을 지지하고자 합니다.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 수상작은 <공사의 희로애락>입니다.

그녀의 아버지의 삶에 대한 후회스러운 독백을 치밀하게 엮고 노동 현장에서 그의 육체적 존재를 강조하면서 감독은 고도로 산업화되고 자본화 된 사회에서 살아가야하는 가차없는 압박, 노화에 대한 불안감, 가족의 추억, 삶의 의미와 같은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들 뚜렷하게 부각 시킵니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아버지와 딸의 대화가 진행되며 서로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되는 소중한 순간들을 영화는 자연스럽게 포착합니다. 그리고 이면에 그려지는 숨겨진 애정과 연민이 영화에 강력한 보편성과 진리를 부여합니다.


청소년경쟁

최우수상
<노는 게 제일 좋아>
감독 김수현

우수상
<철야>
감독 금정윤, 송다원

작품 <철야>는 청소년들의 밤샘 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현실감 있게 조명함으로써 청소년의 이야기를 매우 생생하고 밀접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오직 ‘청소년’만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담아내어 관객과의 공감대 또한 탄탄히 형성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청소년이라는 위치 때문에 갖게 되는 억압된 자유를 극복하고, 진정으로 즐길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다. 완성도와 마무리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이를 뛰어 넘는 창의적인 주제의식 또한 강력한 매력이 되어 심사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품 <노는 게 제일 좋아> 는 청소년 다큐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아이들’ 을 영상의 주체로 내세워 관객들로 하여금 여러 방면의사색을이끌어내었다. 자연과 어울려 예술적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서로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것조차 어색한 요즘 현대 사회를 조용히 되돌아보게끔 만들었고, 아이들의 꾸밈없는 모습들을 자연스레 담아내면서도, 청소년 다큐멘터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아름다운 영상미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소 아쉬운 점은 초반부에 명확한 주제의식이 드러나지 않고 아이들의 놀이 모습과 그것에 대한 어른들의 생각이 담긴 인터뷰만으로 전개된다는 것이지만 작품의 주제 의식을 직설적인 표현법보다는 관객들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생각하고 곱씹어 볼 수 있도록 연출하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별상

용감한 기러기상
<엘리펀트보이>
감독 박환성

아름다운 기러기상
<그루잠>
감독 류형석

젊은 기러기상
<동물, 원>
감독 왕민철

올해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선보인 한국 작품들을 하나하나 만나는 과정은 신선함이었고, 놀라움이었다. 새로운 감독의 발굴 또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사적인 사유부터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주제까지 관심의 폭은 확장되었고, 표현과 주장은 풍부해지고 깊어졌다. 사적인 관심은 치열해졌고 대상은 확대되었다. 나 자신에서 출발해서 나와 너, 그리고 나와 우리로 말걸기의 대상은 넓어졌다. 먼 역사적 사건을 단순 기술하고 설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재에서 해석하고 사유하는 작품도 있었고, 당시대의 아픔과 상처들을 심도 있게 다룬 기록하고 사유한 작품도 있었다.

한국 다큐멘타리 작품을 대상으로 한 특별상은 주제에 대한 용기와 신념, 미학적 실험과 도전, 젊은 감독의 신선한 패기에 주목하고 판단해서 결정했다.

용감한 기러기상에는 박환성 감독의 <엘리펀트보이>를 선택했다. 코끼리 조련사를 꿈꾸는 한 소년의 아름다운 성장사를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카메라에 담았다. 소년의 맑은 눈망울처럼 영상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아직은 마무리되지 않은 작품으로 세상에 선보였지만 이후 소년의 성장 과정이 담겨져 다시 세상에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아름다운 기러기상은 류형석 감독의 <그루잠>을 선택했다. 놀라운 절제와 기다림이, 한편으로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정교하게 선택한 앵글이 탐이 난다. 대상과의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도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깔끔한 이야기 구조도 작품에 대한 집중도를 강화시켜준다.

젊은 기러기상은 왕민철 감독의 <동물, 원>을 선택했다. 카메라는 차분하게 동물원 조련사와 수의사의 일상을 바라본다. 카메라는 성급하게 개입하지도 않고, 과도한 과장도 하지 않는다. 담백하고 소박하게, 하지만 꼼꼼하게 동물원의 일상을 담아낸다.


관객상

<그루잠>
감독 류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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